[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후반기 첫 등판도 눈물이었다.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가 좀처럼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인천 KIA전에서 4이닝 동안 피홈런 2개를 내주면서 3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도 한숨이 나온다. 4사구를 4개(볼넷 3개, 사구 1개)나 내줬고, 삼진은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2개의 안타가 모두 홈런으로 연결된 것도 뼈아팠다.
지난달 아티 르위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가빌리오는 3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에 그쳤다. 7월 2일 인천 롯데전에서 5⅔이닝을 던진 이후 두 번의 등판에선 5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7일 고척 키움전 뒤 SSG 김원형 감독은 "앞선 경기에선 투구 패턴이 상대에 어느 정도 노출이 됐고, 힘이 떨어지면서 맞아 나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며 투구 패턴 조정이 이뤄지면 후반기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가빌리오는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전반기 중반 박종훈 문승원의 동반 이탈에 이어 르위키까지 팀을 떠난 SSG 마운드는 오원석과 윌머 폰트 외엔 사실상 임시 체제로 돌아갔다. 불펜에서 선발 전환한 이태양이 안착하면서 짐을 덜었지만, 여전히 불안감이 있다. 가빌리오가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다면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가빌리오가 지금까지 거둔 성적을 돌아보면 이런 구상과는 엇나가고 있다.
여전히 남아 있는 후반기 일정을 보면 가빌리오의 반등 기회가 아예 없다고 볼 순 없다. 메이저리그 통산 4시즌 동안 98경기(선발 37경기)에 출전해 296⅔이닝을 던진 가빌리오가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와 땅볼 유도 능력이 좋은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점을 떠올려보면 반등 포인트를 찾는다면 언제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전반기 내내 상위권 경쟁을 하다 후반기 서서히 순위가 처지고 있는 SSG에겐 가빌리오를 느긋하게 바라봐 줄 여유가 없다. 가빌리오는 과연 언제쯤 SSG를 웃게 만들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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