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 한국에서 왜 통할까.
OTT 플랫폼을 통해서 전 세계에 서비스 돼 무려 10억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아시아를 휩쓴 인기 대만 청춘 로맨스 드라마 '상견니'가 국내 팬들의 요청으로 31일 전 세계 최초 극장 상영을 확정했다. '상견니'는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잊지 못한 여자 주인공이 과거로 타입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은 남학생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남자주인공 리쯔웨이 역을 맡은 허광한은 일약 아시아 스타덤에 올랐다. 국내에도 엄청난 팬덤을 생성했으며 '상견니에 미친 자들', 일명 '상친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상견니' 극장 개봉 확정에 이어 허광한 주연의 또 다른 대만 청춘 로맨스물인 '여름날 우리' 역시 25일 개봉한다. '여름날 우리'의 국내 메인 예고편의 조회수는 무려 100만뷰를 돌파, 허광한과 대만 영화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2002년 대만에서 개봉한 후 국내에서는 영화제와 기획전을 통해서만 소개됐던 대만 청춘 로맨스의 클래식이자 레전드라고 불리는 '남색대문'도 무려 20년만에 국내 정식 개봉을 확정했다. 대만 스타 배우 계륜미와 진백림의 데뷔작으로도 잘 알려진 '남색대문'은 열일곱 청춘남녀의 사랑의 성장통을 그린 영화로 국내 정식 개봉 요청이 줄곧 끊이질 않았던 작품이다.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는 이제는 국내에 확실한 팬덤과 관람층을 형성, 하나의 단독 장르로 우뚝섰다. 아시아 일대에서 화제를 모았던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가 2012년 국내 개봉해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2015년 대만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던 '나의 소녀시대'는 국내에서도 역대 대만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나의 소녀시대'의 주연 배우 왕대륙의 국내 팬들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나의 소녀시대'의 이 같은 성공 이후 국내에는 대만 청춘 로맨스 영화가 매년 꾸준히 개봉됐다.
특히 2018년 개봉한 '안녕 나의 소녀'의 남자주인공인 류이호는 국내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류이호는 여러 차례 내한해 국내 팬을 만나는 행사를 가졌으며 이승기와 함께 넷플릭스 여행 버라이어티 '투게더'에 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국내에서 대만의 청춘 로맨스 영화가 더욱 주목을 받는 이유는 최근 한국시장에서 청춘 로맨스물이 제작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영화에서는 날이 갈수록 스타 멀티 캐스팅과 큰 스케일에 의존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와 전혀 반대 지점에 있는 소규모 저예산 독립영화로 양분되고 있어, 로맨스 장르 등 '허리급 영화'가 실종되고 있다. 이에 잘 만든 웰메이드 로맨스 영화를 기다리던 팬들은 자신의 학창 시절의 고민과 풋풋한 첫 사랑 기억을 그대로 떠올리게 하며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를 자아내는 대만 청춘 로맨스 장르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소 남성 중심적인 이야기가 다뤄지는 영화의 비율이 많은 국내 극장에서 대만 로맨스 영화는 젊은 여성 관객들의 니즈를 제대로 공략했다. 대만 청춘 로맨스물은 대부분 10대~20대 관객, 특히 20대 여성 관객들에게 소비되고 있다. 류이호 주연의 '안녕 나의 소녀'만 보더라도 국내에서 전체 관객 중 20~29세 관객이 50%가 넘는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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