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현재 토론토 블루제이스 에이스는 로비 레이다. 성적이 모든 걸 말해준다.
올시즌 23경기에 선발등판해 137⅓이닝을 던져 9승5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 중이다. 평균 95.1마일 직구와 89마일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도 167개를 뽑아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 2위, WHIP(1.06) 3위, 피안타율(0.213) 2위에 올라 있다. 공동 9위인 다승에서 밀릴 뿐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손색없다.
중요한 건 나흘간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마치고 시작한 후반기 개막전에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아닌 레이에게 선발을 맡겼다는 점이다. 투구 내용 자체가 레이가 에이스임을 부인하기 힘들다. 퀄리티스타트도 17번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많다.
레이는 후반기 들어서도 6차례 선발등판해 5번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2승1패, 평균자책점 2.21을 마크했다. 류현진은 후반기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3번, 3승1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지금 포스트시즌을 치른다면 1차전 선발은 누가 뭐래도 레이다.
레이는 1991년생으로 올해 30세다. 2010년 드래프트 12라운드 출신인 그는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쳐 지난해 8월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 겨울 FA가 돼 1년 800만달러에 토론토와 재계약했다.
레이는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62로 부진해 겨우 1년 계약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 레이는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스타에 뽑혔던 2017년(15승5패, 2.89, 218탈삼진) 이상의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시즌 후 FA가 되는 그의 거취는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캐나다 최대 일간지 토론토 스타의 칼럼니스트 그레고어 치스홀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메일백 코너에서 '토론토가 로이 레이와 재계약해야 할까? 그를 붙잡는데 얼마가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답했다.
'토론토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레이와 재계약한다면 내년에도 류현진, 레이, 호세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로 이어지는 핵심 4인방을 보유한다. 중요한 건 토론토가 돈을 막 쓰는 구단이 아니라는 점이다. 구단 의지가 중요하다. 토론토가 3년 계약을 제시하면 지체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만 시장으로 나가면 5년 이상의 오퍼를 받을 수 있어 그게 바로 어려운 점이다. 가장 현실적인 조건은 2년 3800만달러다. 랜스 린이 지난달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연장 계약한 내용이다. 그러나 레이는 린보다 4살이 어려 더 긴 장기계약을 목표로 할 것이다.'
레이가 만일 사이영상 후보로 '파이널3' 에 든다면 토론토는 치스홀름의 예상을 넘어 지갑을 더 열어야 할 지도 모른다. 참고로 류현진은 32세이던 2019년말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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