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점보스 주전 세터는 한선수(36)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연봉과 인센티브를 합쳐 총액 7억5000만원, 3년간 22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했다.
지난 14일 개막된 2021년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선 한선수를 자주 볼 수 없다. 한선수는 지난 시즌 후 왼무릎 연골 시술로 재활 중이다. '원 포인트 서버'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전력은 떨어지지 않았다. '슈퍼 백업 세터' 유광우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유광우는 한선수의 '동갑내기 친구'이기도 하다.
유광우는 토미 틸리카이넨 신임 감독 부임 이후 주전 세터로 컵 대회를 준비했다. 토미 감독은 기존 '스피드 배구'를 가속화시켜 '만화 배구'를 추구하고 있다. 유광우는 예전 틀을 깨고 공격수들이 코트에서 자유롭게 춤을 출 수 있게 지휘하고 있다. 유광우를 중심으로 시간차와 파이프 공격(백어택) 등이 쉴새없이 가동되고 있다.
특히 세 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12세트에 출전해 145개의 공격을 도왔다. 세트당 평균 12.083개의 정확한 토스로 19일 기준 세트 부문 1위에 랭크돼 있다.
유광우의 존재는 대한항공의 올시즌을 든든하게 한다.
한편, 대한항공은 19일 상무와의 컵대회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15, 21-25, 25-20, 25-22) 승리로 2승1패를 기록,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유광우는 "코트 안에선 나이 상관없이 휩쓸려서 한다. 사실 회복이 잘 안된다는 것에서 나이를 먹는다는 느낌이 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유광우는 비 시즌 기간 자신이 느낀 토미 감독의 배구 색깔에 대해 설명했다. "스피드하고 스마트한 배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쉽게 득점을 낼 수 있는 최상의 루트를 찾아내는 것이다. 상대보다 한 발 빠르게 할 수 있는 부분에서 훈련을 많이 한다."
이어 "기존과 비교해 스피드 면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활동량이 많아야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맞는 것 같다. 힘든 와중에서도 한 발씩 더 움직여주고, 같이 움직여준다. 토스 높이와 공격수들에 대한 믿음이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점점 팀이 업그레이드 돼 가고 있다. 아직은 스피드 배구라는 명칭이지만, 언제가는 '우리의 배구', '우리 팀의 배구', '우리의 것'이 되길 바라면서 훈련하고 있다. 잘 맞고, 유기적으로 돌아갈 것을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의정부=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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