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나흘 쉬고 5일째 등판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오래 쉴수록 더 힘있는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는 나흘 쉬는 게 더 좋다고 한다. 실제로 성적도 좋았다.
지난해 35경기(34경기 선발)에 등판해 15승8패 평균자책점 4.33을 기록했다. 207⅔이닝을 던져 유일하게 200이닝을 소화했다. 5일 간격 등판이 24번으로 많았기 때문.
그런데 5일 간격일 때 13승4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해 6일 간격(8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6.80)보다 성적이 훨씬 좋았다.
올시즌도 마찬가지다. 5일 간격으로 등판한 11경기서 8승3패 평균자책점 1.46으로 굉장히 좋은 성적을 냈는데 6일 간격일 땐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4.91, 7일 간격일 땐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49를 기록했다.
후반기 첫 등판인 13일 수원 삼성 라이온즈전서 3⅓이닝 동안 7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던 데스파이네는 나흘 쉬고 나온 18일 수원 LG 트윈스전서는 7이닝 동안 3안타 1실점의 호투로 시즌 9승째를 챙겼다.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을텐데 2년 연속 5일 간격 등판에서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유연한 몸과 부드러운 팔 스윙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 감독은 "선동열 감독님이 (스프링캠프지였던) 부산 기장에 오셔서 보시곤 '왜 그렇게 던져도 괜찮은지 알겠다'고 하시더라. 데스파이네가 팔 스윙이 부드럽다. 유연성이 좋은 투수다. 부드럽게 던지는게 아프지 않고 던지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라고 했다.
근육질이 아닌 것도 이유중 하나로 꼽았다. 이 감독은 "어릴 때 선동열 조계현 김정수 같은 선배들을 보면 근육질이 아니었다. 윤석민이나 양현종을 봐도 그렇다"면서 "보통 외국인 투수들을 보면 근육질인 경우가 많은데 데스파이네는 그렇지 않다. 그런 유형이 유연성도 타고 나고 길게 던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데스파이네는 19일 현재 20경기서 113이닝을 던져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19경기 114이닝)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후반기에도 5일 간격 로테이션을 지키며 던질 가능성이 높아 올 시즌도 투구 이닝 1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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