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수원FC가 의미 있는 승리를 챙겼다.
수원FC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6라운드에서 후반 21분 터진 라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수원FC는 이날 승리로 승점 34 고지를 밟으며 21일 한정이기는 했지만, 3위까지 뛰어올랐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경기 전 제주전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여름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수원FC는 최근 두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주축들이 번갈아 결장하고, 라스가 침묵한 결과였다. 올 시즌은 각 팀들이 그 어느때보다 좋았을때와 나빴을때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무승팀은 좀처럼 이기지 못하고, 무패팀은 지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는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는 얘기다.
수원FC 입장에서는 제주전이 흐름의 갈림길이었다. 김 감독은 제주전까지 결과를 가져가지 못했을 경우, 팀이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변수가 많았다. 정동호의 부상으로 오른쪽 측면에 약점이 있었고, 라스의 파트너로 영입한 타르델리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는 것도 고민이었다. 무엇보다 경기장 변수가 컸다. 수원FC는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의 잔디 보수 공사 문제로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둥지를 옮겼다. 제주전이 그 시작이었다. 잔디부터 라커룸까지 경기장 안팎의 익숙치 않은 분위기에 말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수원FC는 이같은 변수를 모두 넘었다. 사실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전반 제주의 강력한 압박에 고전했다. 설상가상으로 공격을 이끄는 무릴로까지 부상으로 나갔다. 하지만 수원FC는 악재를 모두 넘어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사실 전반을 치르고 이기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그만큼 경기력이나 흐름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고 했다.
비결은 '원팀'이었다. 수원FC는 경기 내내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흔들리지 않았다. 한발자국씩 더 뛰며 약점을 메웠다. 백미는 후반 19분이었다. '베테랑' 양동현이 돌파 과정에서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현재 98골을 기록 중인 양동현 입장에서 100호골을 위해 욕심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째 득점이 없는 라스에게 선뜻 양보를 했다. 볼에 키스까지 하며 운을 불어넣었다. 라스는 이를 성공시켰다. 수원FC 선수들은 함께 모여 환호했고, 이 골을 끝까지 지켰다. 김 감독은 양동현의 모습에 엄지를 치켜올렸다.
수원FC는 이날 1대0 승리로 제주전 3연승을 달리고, 최근 무승을 끊었다. 변수와 악재를 넘은 승리, 무엇보다 원팀으로 얻은 승리라 더욱 값질 수 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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