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올해는 참 이상한 시즌이네요."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 김병수 감독이 지난 5월 12일에 한 말이다. 15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격전 끝에 2대2로 비기며 6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한 뒤였다. 강원은 당시 고전 중이었다. 열심히 싸우지만 좀처럼 이기지 못하며 순위는 11위까지 내려앉아 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이 '이상한 시즌'이라고 했던건, 이기지 못하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선수들이 계속 어이없게 다치며 전력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당시 김 감독은 몰랐다. 그 이후로 더 '이상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을.
말 그대로 '바람잘 날 없는' 시즌이 되어가고 있다. 선수들의 부상 이슈가 잠잠해지는 듯 하더니 감독과 코치 사이에 불미스러운 일이 터졌고, 그런 내홍을 잘 추스르고 다시 '원팀'으로 일어서는 듯 하더니 이번에는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 상승 무드가 생길라치면, 뭔가 새로운 사건이 터지는 형국이다. '이상한 시즌'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강원은 최근 분위기가 좋았다. 부상을 당했던 선수들이 모두 정상 전력으로 돌아와 힘이 붙어가고 있었다. FA컵 4강 진출에 이어 지난 14일 대구전까지 2대0으로 완승하며 중위권 이상으로 도약할 기반을 다져놨다. 그런데 돌발악재가 또 생겼다. 지난 20일 팀내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발생한 것. 결국 21일 열릴 예정이던 인천전이 연기됐고,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강원 구단은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 일정이 계속 이어져 선수들이 따로 외부활동을 할 상황이 없었다. 양성 판정을 받은 A선수도 전혀 증상이 없었는데, 연맹 차원에서 실시하는 정기 검사에서 발견됐다"면서 "이후 전 선수단과 클럽하우스 스태프들까지 전부 재검진을 받았다. 현재 1명의 선수가 추가로 확진 됐는데, 이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추후 검사에서 확진자가 더 늘어나면, 강원은 당분간 경기 일정을 소화할 수 없게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막는 게 최우선과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우려했던 것보다 팀내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는데다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도 별다른 이상증세를 나태내고 있지 않는다는 것. 강원 구단은 일단 최대한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등에 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시 찾아온 위기를 과연 강원이 어떻게 이겨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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