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이종서 기자] 한숨과 함께 시작한 후반기지만, 키움 히어로즈의 약점은 오히려 강점이 됐다.
키움은 전반기 주전 선발 투수 세 명이 빠졌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원정 숙소 무단 이탈 후 외부인과 동석해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KBO로부터 36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와 별개로 한현희에게는 15경기 구단 추가 제재가 있었고,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들을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키움으로서는 뼈아픈 이탈이다. 한현희는 전반기 14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안우진은 승리는 3승에 머물렀지만, 막판 4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하는 등 위력을 뽐내고 있었다.
악재는 끝나지 않았다. 전반기 막판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아내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서 미국으로 넘어갔다. 후반기에 맞춰서 올 예정이었지만, 아내의 건강 상태에 차도가 없자 무기한 미국에 있는 중이다. 홍원기 감독이 "팀을 위해서도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귀국 일정은 여전히 물음표다.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가 세 명이나 빠지면서 키움의 후반기 운영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당장 후반기에 나설 선발진 재편이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다.
선발 경험이 있는 필승조 이승호를 선발로 돌렸다. 또 한 자리는 김동혁이 채웠다.
외부 수혈도 있었다. 트레이드로 내야수 서건창을 LG 트윈스에 보내고 투수 정찬헌을 영입했다.
발 빠르게 움직인 효과는 좋았다. 키움은 후반기 치른 10경기에서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이 2.81로 선두를 달렸다. 리그 유일 2점대다.
에릭 요키시와 최원태가 확실한 원투펀치 역할을 해냈다. 무엇보다 에이스로서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요키시는 3경기에서 1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42로 위력을 뽐냈다. 최원태도 2경기에서 11⅔이닝 평균자책점 1.54로 활약했다.
트레이드 효과도 쏠쏠했다. 지난해 허리 부상이 있던 정찬헌은 철저한 관리 속에 두 경기에서 12이닝 평균자책점 0.75로 트레이드 성공기를 써가고 있었다.
이승호가 한 차례 등판해서 4이닝 7실점(6자책)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김동혁이 5이닝 3실점, 6이닝 3실점으로 점점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키움의 선발진은 경쟁력있게 돌아갔다.
타선이 비록 후반기 2할3푼에 그쳤지만, 선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면서 키움은 6승 4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유지했다. 6위 SSG 랜더스가 0.5경기 차로 바짝 붙어 있지만, 공백 최소화로 키움은 후반기 싸울 수 있는 팀의 모습을 유지하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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