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부산에는 아침부터 비가 쏟아졌다. 오후부터는 태풍의 영향권에 들었다. 간절함 하나로 똘똘 뭉친 '군필 포수' 안중열의 뜨거운 방망이를 이겨낼 순 없었다.
안중열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 전에서 올시즌 첫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팀의 6대2 승리(7회 강우콜드)를 이끌었다.
태풍 오마이스가 접근하면서 이날 전국에는 비가 내렸다. 부산을 제외한 4개 구장 KBO리그는 모두 취소됐다.
반면 부산은 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했다. 때론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이내 그친 뒤 먹구름 사이로 하늘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중열의 인생 경기를 위한 준비였다. 비로 2차례나 경기가 중단됐지만, 안중열의 맹활약을 덮을 순 없었다.
안중열은 상대 실책으로 2-0 앞서가던 2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해 KT 에이스 데스파이네로부터 홈런을 쏘아올렸다. 데스파이네의 144㎞ 묵직한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 120m 너머로 날려보냈다.
후반기 들어 엔트리에 등록된 안중열에겐 7월 6일 전역 이래 첫 홈런이다. 2019년 7월 18일 KIA 타이거즈 전 이후 767일만에 느낀 손맛이기도 했다.
안중열은 3회말에도 우중간 2루타를 ??려내며 전준우를 홈으로 불러들여 1타점을 추가했다. 앞서 8경기에서 1타점 밖에 없었던 안중열이 하루에 2타점을 올린 것.
경기 후 안중열은 "노림수는 따로 없었다.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든 게 좋았다"면서 "장타가 좋아졌다곤 하지만, 20홈런씩 칠 수 있는 타자는 아니다. 배트 중심에만 맞히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무에서의 루틴을 계속 이어가는데 집중할 생각이다. 박치왕 상무 감독님꼐서 해주신 '잘할 수 있으니 눈치 보지 말고 야구하라'는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종 에이스이자 동갑내기 단짝인 박세웅도 악천후 속에도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포수 안중열과의 돈독한 케미가 돋보였다. 여기에 본인이 2타점으로 절친의 승리를 만들어냈다. 말 그대로 '인생 경기'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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