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거기서 한방 더 나왔으면 진짜 (승부를)몰랐는데…"
하늘이 원망스러울만도 하다. 6점차까지 뒤졌던 경기, 추격전이 전개되던 도중 우천으로 흐름이 끊겼다.
24일 열릴 예정이던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는 비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전날 우천 콜드에 이은 이틀째 비로 인한 일정 차질이다.
이날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전날 경기에 대해 "(황)재균이가 한방 더 치거나, 외야 플라이 하나만 쳤어도 3-6이다. 그럼 모르는 상황 아니냐"며 아쉬움 가득한 한숨을 쉬었다.
7회 1사 후 오윤석의 안타, 장성우의 1타점 2루타, 신본기의 볼넷, 조용호의 좌측 펜스 직격 적시타가 터진 뒤였다. 이어진 황재균의 타석에서 경기가 중단됐다. 사령탑 입장에선 속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감독은 "나도 (콜드게임에)동의했다"며 미소지었다. 전날 주심은 경기 종료를 선언하기 전 그를 더그아웃 밖으로 불러내 그라운드 사정을 보여주며 양해를 구했다.
"주심이 '더이상 할수 없다'고 이해를 구하더라. 나가보니 상태가 '구제불능'이었다. 발이 푹푹 빠질 정도였다. 어제 덮은 방수포를 한번도 안 걷은 거 아닌가. 햇빛 없이 그라운드 정리하려면 하루종일로도 부족할 것"이라며 "그렇다고 비가 쏟아지는데 방수포를 안 덮을 수도 없고."
방수포가 걷힌 뒤 드러난 그라운드는 이 감독의 예상대로였다. 내야의 흙마저 크게 손상돼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데스파이네 컨디션은 좋았다는데, 어제 제구가 정말 안 좋았다. 스트라이크는 몰리고 볼은 티나게 빠지고…그래도 (강)백호(4타수 2안타)가 좀 살아나서 다행이다."
이날 KT는 배제성을 선발로 예고했었다. 하지만 25일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수원 홈경기에는 배제성 대신 소형준이 출격한다. 이 감독은 "그러잖아도 배제성에게 로테이션 한번 넘길 기회를 주려던 참인데 잘됐다. 한번 쉬게 해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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