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우려했던 고비가 결국 왔다.
4할 타율에 도전 중인 KT 위즈가 후반기 큰 고비를 만났다. 강백호는 지난 19일 LG 트윈스전부터 22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23일 롯데전서 3타수 2안타를 치며 무안타에서 벗어났지만, 타율이 3할8푼5리로 곤두박질한 상황이다.
강백호는 지난 17일 LG 트윈스전에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마지막으로 타율 4할을 마크했다. 그 뒤로 5경기에서 19타수 3안타로 주춤했다.
만일 강백호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4할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는 '2021년 82경기까지 4할을 유지한 타자'로 남게 된다. KT는 그날 LG전이 시즌 82번째 경기였다.
고타율을 시즌 내내 유지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체력적인 부담에 더해 상대의 끊임없는 견제에 시달려야 하니 페이스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대팀은 강백호가 타석에 서면 극단적인 수비시프트를 한다. 2루와 3루 사이에 한 명만 남기고 1,2루 사이에 3명의 내야수를 포진시킨다. 강백호는 전반기에 3루 방면 기습번트로 5차례 출루한 바 있다. 시프트의 허를 찌르는 고육지책이었다.
뒷타자들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는 점도 강백호에겐 악재다. KT는 최근 3번 강백호, 4번 제라드 호잉, 5번 배정대로 중심타선을 꾸리고 있다. 후반기에 합류한 호잉이 아직 이렇다 할 타격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상대 입장에서는 주자가 있을 때 강백호보다는 호잉이 편하다.
월간 타율을 보면 강백호의 어려운 점을 이해할 수 있다. 5월 월간 타율이 4할1푼8리였고, 6월 3할7푼7리, 7월 3할3푼3리에서 이달 들어 3할2푼6리로 또 떨어졌다.
1994년 해태 타이거즈 이종범은 시즌 막판까지 4할 타율을 역대 두 번째 4할 타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8월 후반 배탈 증세로 결장하면서 페이스가 떨어지는 바람에 결국 3할9푼3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래도 1982년 백인천(0.412) 다음으로 높은 타율로 남아 있다. 당시 이종범은 시즌 104경기까지 4할을 유지했다.
2012년 한화 이글스 김태균은 시즌 89경기까지 4할을 유지하다 3할6푼3리로 시즌을 마쳤다. 그해 8월 3일까지 4할 타율을 기록했던 김태균은 이후 시즌 종료까지 44경기에서 2할9푼1리를 치는데 그쳤다.
그러나 강백호는 여전히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체력 부담은 모든 선수들이 겪는 문제다. 컨택트 능력은 여전히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할 타율과 함께 200안타에도 도전 중인 강백호는 산술적으로 200.27개의 안타를 칠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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