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9점 차 리드에도 결국 마무리투수가 경기를 끝냈다. 이마저도 깔끔하지 못했다.
두산은 지난 22일 타격코치 교체를 단행했다. 기존 이도형 코치를 퓨처스로 보냈고, 퓨처스에서 이정훈 코치를 올렸다.
팀 타율은 상위권에 있었지만, 접전의 순간 타격이 터지지 않아 무기력하게 패배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두산은 2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서 모처럼 타격이 시원하게 터졌다. 2회 선취점을 뽑아낸 뒤 3회에만 8점을 내면서 9점 리드를 가지고 왔다.
무난하게 승리를 품는 듯 했지만, 최종 점수는 11대8. 3점 차로 신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곽 빈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김민규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뒤이어 나온 박 웅-윤명준이 흔들렸다. 결국 마무리 투수 김강률이 올라와서야 경기가 끝났다.
두산은 후반기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며 10개 구단 중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날 삼성전에게 충격의 끝내기 패배를 당한 SSG 랜더스(ERA 5.71)와 함께 5점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후반기 불펜의 짐을 덜어줘야 할 선발의 활약이 아쉬웠다. 아리엘 미란다만이 두 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해 평균자책점 2.08로 에이스 피칭을 펼치고 있을 뿐, 후반기 들어 선발진이 조금씩 흔들려왔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워커 로켓이 2경기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했고, 토종에이스 역할을 했던 최원준은 도쿄올림픽으로 인해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나와 2경기에서 9이닝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또한 이영하는 2경기에서 7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이날 5이닝 소화로 승리 투수가 됐지만, 곽 빈 역시 후반기 두 경기에서는 4이닝 소화가 최대였다.
태풍 영향에 경기가 취소돼 강제 장기 휴식을 취한 구단도 있었지만, 두산에게는 하루 밖에 휴식이 주어지지 않았다. 습한 날씨에서 경기에 나섰던 만큼, 체력 소모는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긍정 신호는 있었다. 갈수록 선발진이 하나, 둘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로켓은 최근 등판인 21일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최원준도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3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⅓이닝 6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던 모습을 지우고 19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⅓이닝 3실점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곽 빈도 첫 승을 통해 자신감을 충전했다. 남은 건 '17승 투수' 이영하 뿐.
김태형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그동안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잘 던지다가 찬스에서 끊어내지 못하고 찬스에서 2~3점 씩 주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투수들은 어느정도 자기 역할을 했다. (이)영하가 다소 아쉽기는 해도, (곽)빈이도 점수는 줬지만, 전반기 때보다 좋아졌다"라며 "점점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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