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포항이 포항을 상대하는 것처럼 됐다."
결전을 앞둔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의 한 마디다.
전북 현대는 2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홈경기를 치른다.
분위기는 좋다. 전북은 최근 4경기에서 무패를 달리며 1위 울산 현대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최철순 김진수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영입한 선수들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김 감독은 고심 끝 선발 명단을 꾸렸다. 전북은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일류첸코가 공격에 앞장선다. 송민규 김승대 문선민이 뒤에서 힘을 보탠다. 류재문 최영준이 더블볼란치로 발을 맞춘다. 포백에는 최철순 김민혁 홍정호 이유현이 위치한다.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껸다.
눈여겨 볼 점이 있다. 포항 출신, 혹은 포항에 잠시라도 몸을 담았던 선수들이 네 명이나 포진했다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 일류첸코를 비롯해 김승대 송민규 최영준(임대)이 그 주인공이다.
김 감독은 "송민규는 부담감도 떨쳐낼 수 있는 큰 선수가 되려면 (포항전 출전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승대는 포백 뒷공간 침투를 생각해 넣었다. 김승대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못했다. 포항전을 계기로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 포항이 포항을 상대하는 것처럼 됐다"며 웃었다.
이에 맞서는 김기동 포항 감독은 "(상대가) 우리를 잘 아는 선수들로 꾸린 것 같다. 나도 그 선수들을 잘 안다. 잘 대처하겠다. 서로가 잘 안다. 조금 더 편하지 않을까 싶다. (포항 출신 선수들은) 일부러 만나지 않았다. 인터뷰실 들어오다 김승대를 잠깐 봤다. 최영준이 인사하러 왔다. 일단 두 명만 봤다"고 말했다.
전북과 포항의 미묘한 신경전. 그 가운데서도 주목할 선수는 단연 송민규다. 전북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송민규를 품에 안았다. 전북은 즉시 전력감이자 팀의 미래를 위해 송민규에게 과감히 투자했다. 이적료 20억원(추정) 안팎을 썼다는게 업계 정설. 포항은 '업어 키운' 송민규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포항은 팀의 재정 건전성을 고려해 팀 전력 약화와 팬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송민규를 떠나보냈다.
김상식 감독은 "포항이 공간을 내줄 줄 알았는데 수비적으로 나올 것 같다. 전북은 수비하는 팀을 많이 상대했다. 어려움이 있는 부분이 있다. 우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 선수들이 한 발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기동 감독은 "그 전부터 팬들과 소통하면서 얘기했다고 생각한다.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있어서는 구단과 송민규 모두 사과했다.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한다. 팀으로서도 좋은 영향은 아니라고 본다. 남은 선수들에게 계속 응원을 하고 힘을 주셔야 한다고 본다. 어려운 시간이고 과정이다. 선수들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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