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김기중의 표정은 상기돼있었다. 흥분보다는 얼떨떨함에 가까웠다.
한화는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김기중과 3안타 맹활약을 펼친 캡틴 하주석의 쌍끌이로 7대2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1회부터 연속 안타와 상대의 실책, 폭투를 묶어 4점을 따내며 어린 루키를 지원사격했다. 수비에서도 페레즈의 센스 있는 판단으로 1회 흔들리던 김기중을 구했다.
김기중은 6-0으로 앞선 5회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2사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마지막 타자 예진원을 직접 삼진으로 잡아낸 결자해지가 눈부셨다.
경기가 끝난 뒤 히어로 인터뷰의 주인공은 당연히 김기중이었다. 데뷔 첫 승리 인터뷰. 김기중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첫승 기념구 사진 요청에도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첫승 기념구에는 '첫승! 이글스의 에이스가 되길!'이란 글귀가 적혀있다. 김기중은 "그 전에 패가 많았는데, 좋은 결과로 첫승을 할 수 있어 좋았다. 신인이 데뷔하자마자 좋은 기회를 받았고, 좋은 결과를 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경기 수로는 10번째, 선발로는 7번째 경기였다. 앞선 선발 6경기에서 5이닝을 채운 건 단 1번. 그것도 5이닝 5실점 경기였다. 경기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어린 선수다. 올해는 김기중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시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이날도 제구가 썩 좋진 않았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비율이 45:42로 1대1에 가까웠다. 커브와 체인지업보다는 슬라이더에 많이 의존했지만, 안정감은 떨어졌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6㎞까지 나온 점은 고무적이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후 "솔직히 오늘 커맨드가 좋진 않았다"고 일침을 놓으면서도 "앞으로 네가 거둘 많은 승리 중 첫 승이다. 축하한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김기중은 "다른 생각 안했다. 그냥 매이닝, 1이닝씩 끊어서, 한 이닝 더 막자는 생각을 던졌다. 무조건 막자는 생각 뿐이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QS) 욕심을 묻자 "5회 끝나고 교체가 결정됐다. 아쉬움은 있지만 다음 경기 잘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의리 김진욱에 쏠린 스포트라이트에 대해선 "그런 건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내 일만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스스로의 강점으로 슬라이더를 꼽으며 "다른 변화구를 많이 연습하면 경기를 더 쉽게 풀어가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5회가 최대 위기였다. 그걸 잘 풀어간게 승리투수가 된 이유인 것 같다. 직구 제구를 확실히 잡고, 체인지업 커브는 좀더 다듬어보겠다. 9회 정우람 선배님이 막아주실 줄 알았다. 마지막 아웃카운트 잡았을 때 정말 좋았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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