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근 타격이 살짝 주춤했던 LG 트윈스.
1승3패였던 최근 4경기 총 득점이 8점에 불과했다. 경기당 2득점에 그친 셈.
가뜩이나 22일 창원 NC전을 끝으로 우천으로 게임을 치르지 못했다. 타격감이 살짝 무뎌질 수 있는 상황.
설상가상 리그 최고 좌완 투수를 만났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었다.
백정현은 최근 언터처블이다. 지난 5월26일 창원 NC전 이후 파죽의 7연승. 이 기간 동안 평균자책점은 단 0.72다. 18경기 10승4패, 2.17로 평균자책점 부문 1위다.
지난 1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1시간 여 우천 중단을 딛고 6이닝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넓게 찌르는 송곳 제구와 치우치지 않는 다채로운 구종 믹스로 타자들의 머리 속을 복잡하게 한다. 특유의 디셉션과 익스텐션으로 빠르지 않은 공이 빠르게 느껴진다.
LG 벤치가 대책을 들고 나왔다.
상대 경험 많은 선수들의 전진배치였다. LG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우천 휴식 전 타격감이 너무 떨어져 있었는데 이틀 쉬어서 올라가지 않겠느냐"며 애써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커맨드가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경험이 있거나,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선수들로 포진시켰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는 주축 선수들이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오늘은 신진세력(문보경 이재원 등)의 에너지도 중요하지만 상대 경험 많은 투수라 경험이 있는 선수 위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백정현에 맞설 맞춤형 타선은 홍창기(우익수)-서건창(2루수)-이형종(지명타자)- 김현수(좌익수)-유강남(포수)-보어(1루수)-오지환(유격수)-이천웅(중견수)-이상호(3루수)였다.
LG 벤치의 승부수. 멋지게 통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3번에 배치한 이형종이 좌익선상 선제 적시 2루타를 날렸다. 1-2로 뒤진 6회말이 승부처였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서건창 타석 1B0S에서 2구째 히트앤드런 작전을 걸었다. 노련한 서건창은 의도적으로 밀어 텅 빈 3-유 간을 갈랐다.
상대 투수의 제구력과 타자의 만들어 치는 능력을 감안한 절묘한 작전 성공이었다.
1사 1,2루에서는 베테랑 4번 김현수가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보어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졌다. 3-2 역전. 9회초 믿었던 마무리 고우석이 3-3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결승점이 됐을 장면이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백정현을 상대로 3득점한 LG 타선. 비록 아쉬운 무승부로 끝났지만 적절한 타순배치와 작전으로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든 벤치의 용병술이 빛났던 경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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