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첫 경기를 잘 풀어서 다행이다."
'한국 휠체어테니스 간판' 오상호(41·달성군청·54위)가 도쿄패럴림픽 남자 단식 1회전에서 54분만에 승리를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오상호는 27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마우리시오 포메(119위·브라질)와의 도쿄패럴림픽 휠체어테니스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한 수 위 기량을 뽐내며 세트 스코어 2대0(6-0 6-3) 완승을 거뒀다.
2회전(32강)에 진출한 오상호는 국제테니스연맹(ITF) 휠체어테니스 8월 세계랭킹에 따라 7번 시드를 받은 니콜라스 피페르(7위·프랑스)와 29일 16강행을 다툰다. 28일에는 '막내온탑' 임호원(22·스포츠토토)과 복식에서 호흡을 맞춘다.
2008년 베이징대회, 2012년 런던대회에 이어 9년만에 밟은 세 번째 패럴림픽이다. 승리 직후 오상호는 "브라질 선수는 패럴림픽을 5번 나온 백전노장이다. 2019년 이후 2년만의 첫 공식 경기이고 내가 우리대표팀 첫 경기라 긴장이 많이 됐는데 1세트가 잘 풀리면서 긴장도 풀렸다"며 미소 지었다. 남은 경기 태극마크의 자부심으로 최선의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우리나라에 아직 장애인, 비장애인을 통틀어 테니스 올림픽 메달은 없다. 메달이 쉽지는 않지만, 패럴림픽 메달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다. 아무도 모른다. 단식은 물론 (임)호원이와 함께 하는 복식에서도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다"며 눈을 빛냈다.
이날 도쿄의 기온은 섭씨 34도를 오르내렸다. 아리아케 테니스파크의 지열은 상상을 초월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선수보호를 위한 '이상 기후 규정(Extreme Weather Policy)에 따라 오전 11시로 예정된 경기가 오후 5시15분에야 열렸다. 매 30분 간격으로 온도를 체크했고 12시반, 2시, 3시반, 5시15분으로 경기시간이 계속 딜레이됐다.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오상호 역시 "아침에 경기장에 온 후 경기시간이 4번이나 연기됐다. 몸을 풀고 화장실을 가고 하는 4번의 루틴을 4번 연속 반복해야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경기 중에도 땀이 엄청 많이 난다. 경기력 자체도 중요하지만 폭염과의 싸움,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같다"고 했다.
예선 라운드를 통과, 토너먼트로 올라가면 지붕이 있고 기후 조절이 가능한 '실내' 센터 코트에서 경기를 치룰 수 있다. 오상호는 "센터 코트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남기고 씽씽 휠체어를 달려 코트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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