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팀 장타율 부문 꼴찌(0.335)에 랭크돼 있다. 3루타는 14개로 2위에 올라있지만, 홈런(39개)과 2루타(119개) 부문에서 나란히 꼴찌를 달리고 있다.
반면 SSG 랜더스는 KIA와 정반대의 표본을 보여주는 팀이다. 팀 홈런 1위(130개)와 장타율 2위(0.425)를 기록 중이다. 최 정 홀로 23개의 홈런을 터뜨리면서 KIA 팀 홈런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8~29일 SSG와의 2연전에선 KIA의 장타 부재가 여실히 드러났다. 홈런을 7개나 허용하면서 쫓아갈 동력을 잃어버렸다. 28일 경기에선 최주환에게 연타석 홈런을 내줬고, 4-7로 추격한 8회 말 최 정에게 스리런, 오태곤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추격이 어려워졌다.
29일 경기에선 SSG의 홈런쇼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선발 김현수가 1회부터 3회까지 홈런 세 방을 허용했다. 1회 초 한유섬에게 3점짜리 선제 결승 홈런을 허용한 뒤 2회 초와 3회 초 각각 이현석과 추신수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사실 KIA 타선의 장타력은 잠깐 깨어난 적이 있다. 7월 1일부터 8월 13일까지 8연승을 달리던 시간이다. 9경기(8승1무)에서 홈런 4위(9개), 장타율 3위(0.421)를 기록했다. 김호령 최형우 김선빈이 나란히 2개씩 홈런을 터뜨렸다. 이들은 5할대 장타율을 보였는데 특히 최형우는 0.594로 6할에 가까운 장타율을 찍기도.
하지만 지난 15일 SSG에 패하면서 연승 행진이 마감되면서부터 KIA의 장타는 다시 실종상태다. 11경기에서 팀 홈런 6개, 팀 장타율 0.339로 수치가 뚝 떨어졌다.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해줬을 경우에는 소총으로도 충분히 경쟁이 됐다. 그러나 지난 SSG와의 2연전처럼 선발 투수가 각각 7실점과 5실점 했을 경우 소총으로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격차를 좁히더라도 대포 한 방에 맥이 풀려버렸다.
이런 '고구마 타선'으로는 5강 싸움이 힘들다.
KIA는 9위(36승48패4무)에 처져있지만, 5위 NC 다이노스(43승42패4무)와는 6.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또 한 번의 장기 연승을 할 경우 틈새를 빠르게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6경기가 남았다. 충분히 5할 승률에 도달해 지난 3년간 탈락했던 가을야구 진출에 승부수를 걸 수 있는 경기수다.
KIA는 정상을 되찾아가던 투타 밸런스가 다시 붕괴되고 있다. 시즌 끝까지 5강 싸움을 하기 위해선 이 붕괴를 막아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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