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 리드오프 정은원(21)은 지난 주말을 '개점휴업' 상태로 보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지난 28~29일 대전 NC전에서 정은원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28일 NC전에선 9-1로 팀이 리드하던 9회초 대수비로 출전했고, 29일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틀 간의 시리즈 전까지 한화가 치른 95경기서 정은원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은 단 두 번 뿐이었다. 특별한 부상 없이 이틀 연속 휴식을 취한 것은 드문 장면이었다.
최근의 타격 부진이 계기가 됐다. 전반기 타율 3할2리, 출루율 0.434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정은원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1할7푼1리에 불과했다. 좀처럼 당하지 않던 삼진도 늘어나기 시작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을 쉬게 하는 쪽을 택했다. 최하위로 처진 팀 사정,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인 정은원을 뺀다는 것은 쉽게 내릴 수 없는 결정. 그러나 수베로 감독은 정은원에게 '스스로 해결하라'는 짐을 지우는 대신 쉬게 하는 쪽을 택했다. 조한민이 바통을 이어 받아 두 경기 모두 선발 2루수로 나섰다.
수베로 감독은 앞서 선수 스스로 압박감을 뛰어 넘어 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냥 선수에게 책임을 지우는 게 옳은 길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단순히 선발에서 제외하는 것 뿐만 아니라 미래 자원에게 동기부여가 될 만한 여건에서 출전 기회를 주는 등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이틀 간의 휴식은 정은원에게도 재충전의 기회가 된 모습.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파이팅을 외쳤다. 결과를 내야 하는 그라운드에서의 압박감에서 한 발 물러서 최선을 다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지켜본 것도 정은원에게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할 만했다. 정은원은 이동일인 30일까지 사흘을 쉬면서 지친 몸을 달랬다.
변화는 때론 작은 움직임에서 출발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나온 수베로 감독의 결정이 과연 정은원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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