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이라크와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일찌감치 최정예 전력을 구성했다. '에이스' 손흥민을 필두로 황의조와 황인범, 이재성 그리고 '중동전문가' 남태희 등을 포진시켰다. 그만큼 이번 아시아 최종예선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란, 이라크, UAE, 레바논, 시리아를 이겨내야 한다.
순조롭게 구성되는 듯 했던 벤투호에는 돌발 악재가 있었다. 붙박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벤투호의 핵심 키워드인 '후방 빌드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우영(알 사드)이 이탈했기 때문이다. 정우영은 대표팀 합류를 위해 지난 23일 일찌감치 귀국했다. 그러나 귀국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생겼다. 결국 정우영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대표팀은 부랴부랴 주세종(감바 오사카)를 추가 발탁했다.
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우려가 발생한다. 주세종이 정우영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정우영은 후방 빌드업의 키플레이어로 대표팀 3선 자원이다. 좌우 패스의 시발점이 되야 하는 역할이자, 수비와 공격의 시작점이다. 주세종은 조금 다르다. 주세종 역시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후방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정우영에 비해 정교함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특히 주세종은 FC서울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활약도는 기대에 못 미쳤다. 오사카에서도 출전 시간이 충분치 못했다. 대표팀 경력 역시 다소 부족한 게 사실이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벤투호의 빌드업 역량이 후퇴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
벤투호의 멤버들 역시 이런 문제점을 알고 있다. 때문에 대표팀 주전 센터백 김영권도 1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정우영이 합류 못하는 건 아쉽지만, 정우영 만큼 해줄 다른 선수들이 있다. 새로운 선수들을 주위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서로 도와주면 된다"는 말을 했다. 전력 약화 상황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팀워크를 내세운 것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전력 약화 포인트가 메워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여기서 벤투호의 진정한 조직력이 나타날 듯 하다. 과연 벤투호가 정우영 공백의 문제를 극복하고 최종예선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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