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여자육상 작은 거인' 전민재(44·전북장애인체육회)가 여자 100m에서 최종 8위로 자신의 네 번째 패럴림픽을 마무리했다.
전민재는 1일 오후 7시 10분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여자육상 100m(T36) 결선에서 15초51, 8위를 기록했다.
전민재는 자타공인 대한민국 여자 장애인 육상 레전드다. 31세 때인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첫 출전한 이후 2012년 런던 대회에서 100m-200m 은메달, 2016년 리우 대회에서 200m 은메달 등 2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육상 스탠딩 선수로는 유일한 패럴림픽 메달리스트다.
"3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자"라는 도쿄행 출사표를 낸 전민재는 지난 29일 주종목 200m에서 31초17로 아깝게 4위를 기록, 3회 연속 메달을 놓쳤다. 전민재는 이날 오전 100m 예선에서 15초41, 자신의 시즌 베스트 기록을 작성하며 8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날 오후 도쿄패럴림픽 마지막 도전, 100m 결선 8번 레인에서 투혼의 질주를 선보였지만 예선보다 0.10초 밀리며 원하던 바를 이루지 못했다. 이 종목 세계신기록 보유자이자 이번 대회 200m에서 세계신기록(28초21) 금메달을 딴 '중국 단거리 최강자' 스이팅(24)이 13초61, 자신의 종전 세계신기록 13초68을 0.07초 경신하며 2관왕에 올랐다. '2012년 런던 금메달리스트' 옐레나 이바노바(33·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가 14초60로 은메달, '200m 은메달리스트' 대니엘 애치손(20·뉴질랜드)이 14초62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30대 어린 선수들이 거침없이 치고 올라오는 세계 장애인 여자 단거리 육상계에서 지난 20년간 월드클래스를 유지해온 유일한 한국 선수, '1m49의 작은 거인' 전민재의 도쿄 마지막 레이스는 메달, 순위와 무관하게 그 자체로 빛이 났다.
경기 직후 전민재는 크게 낙담한 표정으로 믹스트존을 지나쳤다. 아쉬운 승부속에 매 대회 '스마일 전민재'가 선물했던 손 편지, 폰 편지를 꺼내들 여유가 없었다. 전민재를 대신해 인터뷰에 응한 이상준 코치는 "아침에 예선 뛴 것보다 결과가 안나왔다. 선수와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200m 부진의 영향도 남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3년 후인 2024년 파리패럴림픽 출전에 대해서 이 코치는 말을 아꼈다. "선수에게 대놓고 물어보기 조심스러운 문제이기도 하고, 선수에게 부담이 될까 싶어 아직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냥 우리끼리 오가는 이야기로 선수의 컨디션을 볼 때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는 나갈 수 있지 않겠나 이야기는 나누고 있다. 하지만 선수가 직접 '나가겠다'고 결정한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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