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마음 편했습니다."
1-2로 뒤진 9회 초 2사 3루 상황.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지만, 범타로 물러나면 경기는 그대로 끝나게 되는 순간이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이런 마지막의 상황에서 타석에 서지 않고 싶어한다.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원준(24·KIA 타이거즈)은 달랐다. 마음 편안하게 타석에 서서 자신이 원하는 궤적으로 날아온 공을 힘껏 쳐 역전 홈런을 폭발시켰다.
최원준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원정 2차전에서 패색이 짙던 9회 초 2사 3루 상황에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최원준은 홈런 상황에 대해 "2사 3루 상황이라 편안하게 들어갔다. 내가 아웃되면 끝나는 상황이었고, 점수를 내기 어려웠지만 원하는 코스에 들어와서 운좋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내 뒤에 (김)선빈이 형 타석이라 투수가 나와 적극적으로 승부할 것으로 보였다. 다행히 원하던 공이 와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린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됐다"며 웃었다.
또 "4~5경기 정도 잘 맞은 것이 잡혀서 '제발 잡히지 마라'고 했는데 담장을 넘어가 놀랐던 것 같다"며 "잠실은 야구장이 넓다보니 시야가 넓어져서 심리적으로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불과 3시간 전에 펼쳐진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9회 1사 이후 타석에 들어섰다. 당시 상대 선발 아리엘 미란다에게 노히트 노런(무안타 무실점)을 당하고 있었던 탓에 안타가 절실했다. 그러나 최원준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최원준은 "미란다를 상대할 때는 노히트를 깨고 싶은 마음이라 즐거웠다. 팀이 안타를 하나도 못치고 있는 상황이라 상대를 인정하면서 깨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풀타임 리드오프로 활약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타격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최원준을 개막 이후부터 줄곧 1번 타자로 중요하고 있다. 89경기에 선발출전한 최원준은 "욕심이 많은 편이라 생각한 것보다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주위에선 '풀타임 시즌이 처음인데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신다. 앞으로 더 잘 해야겠지만 지금까지는 풀타임으로 만족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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