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36년간 묵은 한을 풀 수 있을까.
'괴물 루키' 이의리(19)가 신인왕 수상을 향해 쾌속질주하고 있다.
이의리는 KBO가 공개한 8월 평균자책점(ERA) 부문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3경기에서 승패없이 ERA 2.40을 기록했다. 64명의 타자를 상대해 1홈런 포함 8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 10개가 '옥에 티'이긴 하지만 1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총 4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8월 14일 인천 SSG전에선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4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작성했다. 이후 두 경기에선 이닝소화력이 떨어졌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8월 20일 광주 키움전에선 5이닝 1실점했고, 8월 26일 광주 롯데전에선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의리는 2승을 더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만들었다. 다만 타선의 지원이 부족했다. 이의리의 세 차례 등판 때 KIA는 1승2무를 기록했다. 키움에 챙긴 1승도 이의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뒤집었다.
이의리의 8월 ERA는 팀 내에서 1위다. 이의리 다음으로 ERA가 낮은 투수는 다니엘 멩덴(4.76)이다. 결국 이의리가 팀 내 에이스 역할을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후반기 돌입을 앞두고 애런 브룩스가 온라인상으로 구매한 전자담배에서 대마 성분이 검출돼 퇴단 조치되는 변수에 사로잡혔던 KIA는 멩덴이 토종 투수들보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5월 말부터 줄곧 팀 내 중심축 역할을 하던 임기영이 8월 갑자기 흔들리면서 기대할 수 있는 건 도쿄올림픽에서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른 이의리 뿐이었다.
국가대표 프리미엄도 얻은 이의리는 신인왕 부문에서 단독질주 중이다. 경쟁자로 꼽혔던 김진욱(롯데)과 안재석(두산 베어스)의 위치가 이의리를 위협할 수준이 아니다.
이의리는 타이거즈의 36년 한을 풀 수 있는 열쇠다. 타이거즈 출신 신인왕으로는 1985년 내야수 이순철(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 이후 지난해까지 35년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수많은 타이거즈 출신 슈퍼스타들도 신인왕 수상에 실패했다. 이강철(1989년 투수) 이종범(1993년 내야수) 정성훈(1999년 내야수) 김진우(2002년 투수) 한기주(2006년 투수) 안치홍(2009년 내야수) 최원준(2017년 외야수) 전상현(2019년 투수) 이창진(2019년 외야수) 등이 신인왕 후보로 경쟁했지만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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