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초의 아시안 히어로라는 역사적인 캐릭터 샹치 역의 시무 리우, 관객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을 수 있을까.
'블랙 위도우'에 이어 2021년 개봉하는 두번째 MUC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하 '샹치')가 1일 마침내 '마블민국'에 상륙했다. '샹치'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서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 주요 1세대 히어로들이 퇴장한 이후 MCU에 합류하게 된 첫 번째 뉴 히어로로, 마블의 페이즈4을 이끌어 갈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마블 팬들의 더욱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MCU 최초로 아시안 히어로를 전면으로 내세운 작품으로 MCU의 인종·문화 다양성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 받았다.
당연히 타이틀롤 샹치 역을 맡게 될 배우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현재 할리우드 및 영어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거의 모든 대표적인 아시안 배우들이 모두 샹치 역을 따기 위해 오디션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을 통해 샹치의 오디션을 보거나 캐스팅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거론이 됐던 배우들만 해도 여러 명이다.
'파워레인져스: 더 비기닝', '아쿠아맨', '모탈 컴백', 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4' 등에 출연한 중국계 캐나다 배우 루디 린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것으로 보도된 바 있고, 중화권 최고의 액션 스타 견자단 역시 고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명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에 출연했던 한국과 이탈리아 혼혈인 미국 배우 알렉스 랜디와 쿠엔틴 타란니토 감독의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이소룡 역을 마은 재미교포 배우 마이크 모도 거론됐다.
특히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포 배우라고 할 수 있는 스티븐 연 또한 미국 언론 매체를 통해 '샹치' 역할로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워킹데드'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출연했으며, 윤여정에게 오스카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안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순수 동양인 최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이렇게 쟁쟁한 라이벌들을 제치고 타이틀롤 샹치를 따낸 배우는 바로 1989년생의 중국계 캐나다 배우 시무 리우다. 시무 리우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CBS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서 주인공 정 김(Jung Kim) 역을 맡아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특히 시무 리우는 '샹치' 제작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SNS를 통해 마블의 공식 계정을 소환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꾸준히 어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시무 리우는 마블을 향해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를 잘 봤다"면서 "아시아계 히어로는 어때?"라며 재치 있는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8년, 그는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 샹치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우리 얘기 좀 할까?"라며 또다시 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하라는 무언의 러브콜을 던졌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시무 리우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주인공이자 마블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슈퍼 히어로 샹치 역을 차지했고, 그의 꾸준하고 적극적인 자기 PR이 다시금 재조명 받고 있다.
시무 리우는 극중 아버지에 의해 완벽한 킬러로 길러진 샹치로 거듭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액션 트레이닝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에 앞서 한국 취재진과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그는 촬영 4개월 전부터 매일 매일 안무와 무술을 익히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1시간 반의 근력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그의 노력 덕에 '샹치'의 액션은 시사회에서부터 엄청난 극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액션에 비해 샹치라는 캐릭터 자체의 매력은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게 사실이다. 시무 리우의 외형적 조건이 극중 샹치와 어울리지 않다는 반응도 적지 않으며 시사회 이후에는 빌런이자 극중 샹치의 아버지 웬우로 등장한 중화권의 전설적인 배우 양조위의 매력과 카리스마에 묻혔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과연 마침내 '마블민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MCU를 사랑하는 한국에서 베일을 게 된 '샹치'가 국내 팬들에게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승미 기자 smlee0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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