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득점 찬스는 마련이 된다. 그러나 좀처럼 해결이 안된다. 그나마 안정을 찾은 듯 보였던 투타 밸런스가 최근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잠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던 KIA 타이거즈 타자들의 타격 그래프가 8월 말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네 경기에서 4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문학 SSG전과 지난 1일 잠실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선 영봉패를 당했다. 특히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선 상대 선발 아리엘 미란다에게 9회 2사까지 안타를 한 개도 때려내지 못했다. '노히트 노런'의 희생양이 되기 직전까지 몰렸다. 다행히 김선빈의 첫 안타로 굴욕은 피했지만, 영봉패는 면하지 못했다.
KIA의 모든 타자들에게 반전이 필요하지만, 특히 박찬호가 타격감을 깨우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박찬호는 지난 두 경기에서 세 차례나 만루 찬스를 맞았지만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지난 1일 두산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선 4회 초와 6회 초 나란히 2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그러나 박찬호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지 않았다. 각각 3루수 땅볼과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지난 2일 광주 삼성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회 초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박찬호는 5-3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박찬호가 친 타구는 3루수 이원석에게 향했다. 이원석은 침착하게 3루를 밟고, 1루로 던졌다.
아쉬웠던 건 상대 선발 원태인을 조기에 강판시킬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다는 점이다. 1사 만루 상황에서 이창진의 좌전 적시타가 터진 뒤 박찬호의 적시타까지 나왔다면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병살타가 아닌 희생 플라이를 날렸어도 1점은 더 얻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상위 타순에서 또 다른 해결을 기대할 수 있었다.
사실 박찬호는 올 시즌 '클러치 박'으로 불렸다. 지난달 31일까지 득점권 타율이 2할8푼8리로 나쁘지 않았다. 특히 주자 만루일 때는 타율이 3할3푼3리. 15타수 5안타 14타점을 해결했다. 결승타도 6차례나 때려냈다. 김선빈(44타점) 다음으로 팀 내 타점 2위(40개)를 기록 중이었다. 박찬호는 '공포의 9번 타자'였다.
그래서 세 차례 만루 찬스 무산이 더 아쉬웠던 이유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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