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발과 열정은 슬럼프가 없다.
삼성 라이온즈 효자 외인타자 호세 피렐라(32). 그가 돌아왔다.
피렐라는 최근 4경기(8월29일~9월2일) 연속 안타를 기록중이다. 그중 3경기는 멀티히트다. 4경기 17타수7안타(0.412), 1홈런, 2타점, 3득점.
직전 4경기(8월25일~8월28일)는 무안타 행진이었다. 15타수 무안타 2득점.
이전 4경기와 이후 4경기.
차이를 만든 결정적 순간이 있었다. 이전 4경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달 28일 수원 KT전. 피렐라는 이날도 2타수 무안타였다. 하지만 볼넷을 3개나 골랐다.
공격적 성향을 역이용한 상대 배터리의 집요한 유인구 승부. 슬럼프가 길어지자 스스로 눈 야구를 가동했다. 차분히 지켜보면서 '어떤 공을 치고, 어떤 공을 버려야 하는지'에 대한 해법을 찾았다. 반등의 계기가 된 순간이었다.
슬럼프 기간 동안에도 피렐라의 열정과 발은 식지 않았다.
짧은 우전 안타 때 1루에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흙먼지를 일으키며 3루로 전력질주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피렐라 같은 베이스러닝을 본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삼성 허삼영 감독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본적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과 마인드 자체가 다르다. 우리는 타구를 보면서 판단하고 가는데, 피렐라는 처음부터 간다고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 3루까지 뛸거라고 상대 팀도 생각을 못하니 좋은 찬스가 만들어진다"고 칭찬했다.
후반기 들어 뜨거운 구자욱을 자극하는 선수도 바로 피렐라다.
후반기 0.351의 타율에 3홈런, 12타점, 20득점. 후반기 도루 8개로 1위다. 바람을 가르는 주루플레이. 피렐라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구자욱은 2일 광주 KIA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와 2차례의 슈퍼캐치로 승리를 이끌었다. 수훈 인터뷰에서 그는 "피렐라는 이기고 싶은 열정이 가득한 선수"라며 "그를 보고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동료 선수들에게 좋은 영감을 불어넣는 열정의 외국인 선수. 집중 견제 속에 살짝 집중력이 떨어졌지만 이내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다.
시련은 있지만 실패는 없다. 피렐라가 성공한 삼성 외인 타자로 시즌을 완주할 태세다.주춤했던 피렐라의 리듬에 맞춰 주춤했던 삼성 타선. 피렐라의 반등과 함께 팀 타선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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