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학교 때 홈런인 줄 았았는데…."
윌 크레익은 5일 서울 고척스카에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서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4일) 3안타로 활약한 크레익은 이날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0-0으로 맞선 1회말 선두타자 이용규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크레익은 SSG 선발 투수 김건우의 직구(143km)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크레익의 KBO리그 첫 홈런. 이후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7회와 8회 잇달아 2루타를 때려내면서 3안타 5타점으로 활약하며 키움의 10대8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를 마친 뒤 크레익은 "첫 홈런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 홈런 뿐 아니라 팀 승리 발판이 돼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타격감에 대해서는 "원하는 공에만 스윙하려고 노력했다. 구종 선택을 하고 계획을 짜고 들어갔는데 그게 맞아 떨어져서 좋은 결과로 나온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홈런 순간 크레익은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놓치 못했다. 크레익은 "홈런 타구에 확신이 없었다. 대학교 때 홈런인 줄 알았는데 아닌 적이 있어서 홈런 타구를 믿지 않는다"고 웃었다.
키움 선수단은 무관심 세리머니로 크레익의 홈런을 축하했다. 크레익은 "처음에 모른 척 하다가 나중에 축하해줬다. 잘쳤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2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것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크레익은 "그동안 2번타자로는 나서지 않았는데, 새로운 경험이다. 기다리지 않을 수 있어 1회에 타격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런 기회를 얻게 돼서 기분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타격에서는 맹타를 휘둘렀지만, 5회에는 평범한 뜬공 타구를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크레익은 "고척돔 특성상 공이 안 보여서 놓쳤다. 나중에 보이기 시작했을 때에는 늦은 뒤"라며 "중견수인 예진원과 콜플레이를 하고 싶었는데, 한국어로 안 보인다고 할 줄 몰라서 이야기를 못했다. 다음에는 용어를 배워야할 거 같다"고 밝혔다.
KBO리그에서 약 한 달 정도 뛴 크레익에게 박병호는 특별 조력자다. 크레익은 "처음 왔을 때 박병호가 규칙, 규율 등을 알려줬다. 또 시즌 때에는 상대 투수 정보 등을 알려줬고, 원정에서는 컨디션 관리 등 준비 과정에 대해 많이 도와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생각보다는 오래 걸리기 했지만, KBO리그에 잘 적응하고 있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등 문제없이 하고 있다"고 한국 생활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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