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게 올시즌 가장 만나기 싫은 투수를 꼽으라면 단연 KT 위즈 고영표가 1위가 아닐까.
LG를 상대로 10이닝 이상 던진 선발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투수가 바로 고영표다. 무려 4경기에 선발 등판했는데 3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1.63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27⅔이닝을 던졌는데 피안타가 13개에 불과했고 실점이 단 6점(5자책)이었다.
NC 다이노스의 파슨스가 2경기서 10⅔이닝 동안 1실점만 기록해 0.84의 좋은 평균자책점을 가지고 있지만 임팩트는 고영표가 더 크다.
삼성 라이온즈의 데이비드 뷰캐넌도 4경기서 평균자책점 2.63의 좋은 피칭을 했지만 승패는 없었다.
90타수 13안타로 피안타율 겨우 1할4푼4리에 불과하다. 고영표를 상대로 가장 많은 안타를 친 타자는 홍창기(10타수 3안타)와 오지환(11타수 3안타)이다. 김현수가 10타수 2안타에 그치고 채은성도 9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이전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5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3개를 당했는데 새로 온 저스틴 보어도 3타수 무안타에 1삼진에 그쳤다.
군제대 후 올해 돌아온 고영표가 처음 만난 팀이 LG였는데 당시 호투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4월 7일 수원 경기서 고영표는 6이닝 2안타 1실점을 기록했었다. 이후 6월 1일 잠실경기(6⅔이닝 1실점 승리)와 6월 30일 잠실경기(7이닝 3실점 승리)에서 연달아 승리를 낚았고, 지난 4일 잠실 경기에서는 8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LG 타자들은 이날 8회까지 4개의 안타만 쳤고 4사구도 하나 얻지 못하며 힘든 경기를 해야했다. 고영표가 나온 4경기에서 KT는 모두 승리.
문제는 LG가 포스트시즌에서 KT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LG전에 이렇게 잘던지니 KT가 LG전에 최대한 많이 던질 수 있도록 1차전에 낼 수도 있다. 물론 포스트시즌에서 두 팀이 안 만날 수도 있고, 만약 고영표와 만난다고 해서 LG가 못친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천적 관계가 생기는 것 자체가 LG에겐 부담이 되고 KT에겐 자신감을 주는 일이 된다.
LG는 4일 고영표에 무기력하게 패하더니 5일엔 배제성마저 공략하지 못하면서 모두 지고 말았고, 2게임차가 4게임차로 벌어졌다. 올시즌 상대성적도 4승1무7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LG로선 고영표를 만나기 싫겠지만 아직 KT와 4경기가 남아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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