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즌 MVP 결과는 사실상 결정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홈런왕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올시즌 내내 달려온 홈런 1위 자리를 시즌 막판 놓칠 위기에 처했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추격이 턱밑까지 닿았다.
페레스는 6일(한국시각) 미국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 전에서 1회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6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틀간 3개의 홈런을 때린 페레스는 홈런 41개를 기록, 오타니(43개)에 단 2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홈런왕 경쟁은 오타니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39개·토론토 블루제이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37개·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쟁 구도였다. 전반기까지 21홈런을 때린 페레스 역시 만만한 기세는 아니었지만, 3인방의 질주가 그만큼 눈부셨다. 캔자스시티 소속인 페레스에겐 스포트라이트가 덜 쏠린 것도 사실이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후반기 들어 세 선수의 기세가 떨어진 반면, 페레스는 더욱 뜨겁게 불타올랐다. 페레스는 8월 12홈런 포함 후반기에만 무려 20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다. 같은 기간 오타니(10개)의 2배다. 어느덧 두 걸음 차이로 육박했다.
오타니가 이도류(투타병행) 선수의 새 역사를 쓴다면, 페레스 역시 빅리그 포수의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단일시즌 역대 포수 최다 홈런이 머지 않았다.
페레스는 이날 41호 홈런으로 이미 로이 캄파넬라(1953년) 토드 헌들리(1996년)와 함께 역대 3위에 올랐다. 그 위에는 하비 로페스(43개·2003년), 조니 벤치(45개·1970년) 두 사람 뿐이다. 마이크 피아자(40개·1997, 1999년)는 이미 넘어섰다.
카우프만 스타디움은 외야가 깊고 넓어 투수친화적 구장으로 분류된다. 2015년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캔자스시티는 소총 타선과 탄탄한 불펜, 수비를 앞세워 우승을 차지했다. 페레스 같은 정통파 슬러거가 흔한 팀은 아니다.
캔자스시티는 61승75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4위. 포스트시즌은 사실상 좌절됐지만, 아직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페레스는 캔자스시티 역대 홈런 1위 호르헤 솔러(48개·2019년)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메이저리그 포수 단일시즌 최다 홈런
45개=조니 벤치(1970)
43개=하비 로페스(2003)
41개=살바도르 페레스(2021) 토드 헌들리(1996) 로이 캄파넬라(1953)
40개=마이크 피아자(1999 1997) 조니 벤치(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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