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김연경(33·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이 국가대표 은퇴 이후의 선수 생활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김연경이 이끈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일본과 터키를 연파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브라질과 세르비아에 패해 4위를 기록했지만, 대회 전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른바 '라스트 댄스'로 불리는 김연경의 마지막 불꽃과 이에 호응하는 동료들의 투혼이 눈부셨다.
김연경은 6일 화상인터뷰에서 "국가대표를 은퇴했다, 내가 내년 아시안게임을 뛰지 않는다는 게 사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배구 시즌이 겨울-봄이고, 대표팀 경기가 여름-가을에 열린다. 1년 내내 쉬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돈다. 조금씩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국가대표 은퇴 시점을 계속 고민해왔는데, 올림픽이란 큰 대회를 마치고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나이가 마냥 어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연경의 국가대표 은퇴에 대한 라바리니 감독의 생각은 어떨까. 김연경은 "감독님이 '진짜 (국가대표)은퇴할 거냐?'고 일주일마다 물어봤다. 선수들은 맘이 자주 바뀐다고 하더라"면서 "많이 아쉬워하셨다. 넌 좋은 선수고, 좋은 사람이다. 해외진출까지 한 선수가 대표팀을 위해 이렇게 희생하는 게 대단하다는 말씀이 감동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올림픽을 앞두고 김연경은 V리그에 복귀, 지난 시즌 흥국생명을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다음 행보는 중국이다. 2017~18시즌 이후 약 3년만의 복귀다. 김연경은 중국 리그를 택한 이유에 대해 "시즌이 짧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고민이 많았다. 국내에서 다시 뛰거나, 유럽에 다시 진출할 생각도 했는데… 중국 시즌이 2달 정도로 짧다. 올림픽의 피로를 풀기에 좋은 조건이다. 이후에 유럽에 겨울 이적시장이 열릴 텐데, 지금은 생각이 없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자 했다."
중국리그를 마친 김연경의 행보는 어떻게 될까. 김연경은 "결정한 건 하나도 없다"면서도 조심스럽게 몇가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요즘 미국 쪽에 배구리그가 생겼다. 이번에 도쿄올림픽 MVP를 받은 조던 라슨(미국)이란 선수가 있는데, 내게 연락이 와서 '미국에서 뛸 생각은 없냐'고 묻더라. 유럽의 경우 여러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유럽은 어디든 괜찮은데, 아직 이탈리아에서 뛴 적이 없다. 한번쯤 이탈리아리그를 경험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터키로 다시 가도 좋다. 아직은 전혀 정한게 없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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