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상황 속에 떠오른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이 제 인생에 내려진 한 줄기의 빛과도 같았죠."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을 찾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유모씨(50대·여)의 얼굴에는 간절함, 그리고 안도감이 생생히 묻어났다.
10년 전 갑작스러운 호흡곤란과 숨이 찬 증상으로 A대학병원을 찾은 유씨는 선천성 심질환과 동반된 완전 방실 차단으로 영구적 인공심박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완전 방실 차단은 심방에서 시작된 전기신호가 심실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맥박이 비정상적으로 느려지는 질환이다. 정상적인 맥박 신호를 대신 보내기 위해 인공심박동기의 영구 삽입이 필요한데,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약 10년 주기로 배터리를 교체해야 한다.
유씨 또한 수술 후 10년이 지난 올 7월쯤 한 대학병원에서 배터리 교체 수술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수술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의료진으로부터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타 병원으로의 전원을 권유 받은 것.
오랜 세월 꾸준히 다녀온 병원에서 당장 타 병원으로 발길을 옮겨야 했던 유씨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그러다 불현듯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이 떠올랐다.
"유명한 교수님들이 많이 계신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새로 지어진 병원이니 시설이나 환경도 깨끗할 테고, 무엇보다 교통이 편리해서 병원 진료를 받으러 다니기에도 편할 것 같았어요."
유씨는 부랴부랴 지난 10년간의 의료기록을 들고 의정부을지대병원 심장내과 문인태 교수를 찾았다. 문 교수는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는 곧장 '심장통합진료'를 시행했다.
심장통합진료란 심장내과·흉부외과(심장외과)의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으로, 내과적 시술과 외과적 수술이 모두 가능한 심장질환의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문 교수와 흉부외과 송현, 유양기 교수 등 의료진은 300장이 넘는 유씨의 의료기록 모두를 발 빠르게 검토한 뒤 치료 계획을 세우고, 유씨가 원하는 날짜로 수술 일정을 확정했다.
이 모든 것은 유씨가 첫 외래 진료를 받은 당일에 이뤄졌고, 수술 또한 심장통합진료 덕분에 특별한 문제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유씨는 "여러 진료과를 오가는 번거로움 없이 한 자리에서 각 분야 교수님들을 동시에 만날 수 있어 편하고 좋았다"며, "특히 적합한 치료 계획을 빠르게 잡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애써주신 교수님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송현 교수는 "심장질환은 내·외과 전문의가 충분한 토의를 거쳐 가장 적합한 치료방침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심장통합진료가 경기북부지역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은 을지재단 산하 의료기관과도 통합진료시스템을 구축, 환자가 최상의 환경에서 수술 받고 편리한 곳에서 재진 및 추적관리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더불어 36개 모든 진료과에서 진료부터 검사, 시술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의료서비스를 초진 당일 모두 제공하고자 노력할 방침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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