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랜만에 선발로 나가려니 긴장됐다. 포수(손성빈)만 믿고 던졌다."
오랜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르는 투수와 올해 첫 선발로 출전한 포수. 풋풋한 조합이 뜻밖의 완벽 케미를 만들어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대2로 승리했다. 승리투수는 5회말 추가 실점 위기를 막아내며 1⅓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김도규에게 주어졌다.
김도규로선 2018년 프로 데뷔 이래 4년만의 첫승이다. 이승헌과는 23세 동갑내기 절친. 경기 후 만난 이승헌은 "팀내에서 김도규와 제일 친하다. 신인 때부터 함께 한 사이다. 2군에서도 '같이 1군 가자' 이런 얘기 많이 했었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이승헌은 손성빈과의 호흡에 대해 "2군에서도 많이 맞춰본 사이다. 리드를 잘하고, 투수를 편안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사인은 그냥 포수만 믿고 던졌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승헌은 4회까지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투구수가 80구에 육박하면서 교체됐다. 래리 서튼 감독이 경기 전 예고한 대로였다. 이승헌은 "오늘 변화구 제구가 잘 안된게 아쉽다. 직구만 던지니까 커트커트 당하면서 개수가 많아졌다"고 아쉬워했다.
모처럼 인상적인 1군 투구였다. 1군에서 마운드에 오른 것 자체가 6월 16일 한화전 이후 83일만에 처음이었다.
이승헌은 자신을 괴롭혀온 손가락 염증에 대해 "던지고 나면 붓기가 조금 생긴다. 그래도 예전보단 훨씬 좋아졌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다시 선발로 뛰려니 웨이트 다시 했다. 처음에 조금 힘들었는데 던지다보니 괜찮아졌다"고 덧붙였다. 박용택 해설위원이 극찬한 직구 무브먼트에 대해서는 "원래 제 장점 아니냐"며 기분좋게 웃었다.
"요즘 우리팀 더그아웃 분위기가 최고로 뜨겁다. 올해 중 최고로 좋은 거 같다."
이승헌은 "매경기 1구1구, 내 공을 던지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손가락만 아프지 않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탄 롯데에 또하나의 엔진이 더해졌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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