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 팀의 4번 타자는 누구입니까."
이 질문에 1초만에 대답이 나올 수 있는 팀이 KBO리그에 별로 없다. 붙박이 4번 타자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다.
4번 타자는 한 팀의 중심이 되는 타자다. 그 팀의 최고 타자라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4번 타자가 주는 자부심이 크고 그에 따른 책임감과 부담감 역시 크다.
그런데 올시즌엔 붙박이 4번 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4번 타자로 출전해 규정 타석을 넘긴 타자는 NC 다이노스의 양의지(359타석)와 두산 베어스 김재환(338타석) 둘 뿐이었다. 둘에게만 4번 타자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을 듯.
세번째로 많은 타석에 나선 한화 이글스 노시환은 241타석에 불과하다. 남은 경기서 모두 4번 타자로 나선다고 해도 규정타석을 채우기 어렵다.
기존의 4번 타자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4번에서 빠졌다.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는 4번 타자로 나오긴 하지만 안과 질환으로 인해 전반기에 많이 빠졌다.
롯데의 경우 '조선의 4번타자'인 이대호가 5월부터 4번에서 물러나면서 안치홍 정 훈 전준우로 4번 타자가 계속 바뀌고 있는 상황이다.
키움 히어로즈도 박병호가 부진하면서 최근엔 박동원이 4번으로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 타자의 부진도 한몫했다. 1위를 달리는 KT 위즈의 경우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4번 타자로 나섰지만 부진 끝에 퇴출됐고, LG 트윈스도 로베르토 라모스가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퇴출되면서 채은성이 4번으로 나서기도 했다. SSG 랜더스도 제이미 로맥이 부진에 빠지면서 최 정이 4번 타자로 활약했고, 최근엔 최주환이 4번을 맡아서 뛰고 있다.
전략적으로 4번이 바뀌기도 한다.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상대팀과 상황에 따라 강민호와 오재일이 번갈아 맡으면서 4번 타자를 양분하고 있다.
후반기엔 붙박이 4번 타자가 얼마나 나올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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