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킹험의 몸상태엔 이상이 없다."
8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닉 킹험(30)의 상태를 이렇게 밝혔다.
전반기만 해도 적잖이 속을 썩였던 킹험이다. 4승3패로 순항하던 5월 21일 광배근 통증으로 1군 말소된 후 한 달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불과 2이닝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SK 시절이던 지난해 부상으로 단 두 경기 등판에 그친 뒤 퇴출됐던 악몽이 되살아날 것처럼 보였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 킹험은 6이닝을 던졌으나 4실점으로 노디시전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4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1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10탈삼진 비자책 투구를 하고도 패전 투수가 된 게 옥에 티. 후반기 활약상만 보면 더 이상 킹험의 몸 상태를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처럼 보였다.
수베로 감독은 8일 NC전에서 최근 등판 간격이 짧았던 라이언 카펜터 대신 킹험을 당겨 쓰기로 결정했다. 수베로 감독은 최근 킹험의 활약상을 두고 "카운트에 맞춰 던져야 할 곳에 던지니 좋은 결과가 따르는 것"이라며 "이제 몸 상태는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킹험'의 투구는 무시무시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드는 공격적인 투구, 각도 큰 변화구로 하루 전 16점을 뽑아낸 NC 타선을 무득점으로 꽁꽁 막았다.
위기 관리 능력도 뛰어났다. 최대 위기였던 3회말 1사 만루에서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무리 했다. 6회말 1사 1, 2루에서도 애런 알테어를 삼진, 강진성을 1루수 뜬공 처리하며 5경기 연속 QS 투구를 완성했다.
7회를 삼자 범퇴한 킹험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 타자 김기환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줬다. 한화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오르자 킹험은 투구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이미 교체 결정이 난 뒤였다. 7이닝 6안타(1홈런) 1볼넷 10탈삼진 1실점. 총 투구수는 93개. 마운드를 이어 받은 한화 김범수, 정우람이 2점차를 지키면서 한화가 3대1로 승리, 킹험은 시즌 9승에 성공했다.
킹험은 경기 후 "완벽한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앞서 득점권 상황을 잘 막아 1실점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다"며 "약한 타구를 만들어내기 위해 공격적으로 던지고자 했는데 운 좋게 헛스윙과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점수와 수비 도움이 없다면 승리는 따라오지 않는다. 내 성적은 결국 야수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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