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백정현(34)이 생애 첫 월간 MVP를 수상했다.
백정현은 7, 8월 MVP를 뽑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32표 중 29표(90.6%), 팬 투표 32만807표 중 15만9851표(49.8%)로의 압도적 지지 속에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여름 백정현'은 뜨거웠다.
6경기 5승무패. 1.16. 6경기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했다. 올시즌 연속 이닝 무실점 1,2위 기록도 모두 백정현 소유다.
21경기 11승4패, 2.54의 평균자책점. 지난 시즌 11경기 4승4패 5.19의 초라한 성적표와 너무나도 대조되는 수치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구종 다변화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그중 으뜸은 단연 제구 정확성이다. 지난 시즌과 딴판이다.
패스트볼 평균 스피드는 137㎞로 2㎞쯤 오히려 줄었다. 하지만 그래도 타자들이 못친다. 원하는 곳에 던지기 때문이다.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
백정현은 포수가 같은 위치에 반복해 던지는 연습을 계속했다. 캐치볼 단계에서부터 정확한 위치에 던지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했다. 어느덧 몸에 밴 루틴이 됐다. 때론 등판 하루 전까지 이 작업을 수행했다. "안하고 찜찜한 것 보다 하고 피곤한 게 낫다"고 말한 루틴이 바로 이 지점이다.
백정현은 이제 세게 던지려고 하지 않는다. 포수 미트란 타깃을 끝까지 보면서 정확하게 그 지점에 공을 전달하는 데 주력한다. 직구, 변화구 모두 마찬가지다. 손에서 빠지기 쉬운 변화구는 더욱 제구에 신경을 쓴다.
올시즌 부터 크게 늘린 투심 패스트볼이 제구가 이뤄지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포심과 반대궤적이라 가뜩이나 디셉션이 있어 까다로운 패스트볼 공략이 더 어려워졌다.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좌완 컨트롤 아티스트 톰 글래빈의 한국판 버전으로 진화하고 있는 백정현.
투수의 기본은 스피드가 아닌 제구란 평범한 사실. 프로 15년 차 투수가 새삼스레 입증하고 있다.
스피드 끌어올리기에 주력하면서 제구를 놓치고 있는 꿈나무들에게 백정현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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