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부상 여운을 지운 닉 킹험(30·한화 이글스)이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아내의 첫 아이 임신 소식이 전해진 것. 출산까진 아직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자신의 반쪽을 얻는다는 생각에 킹험은 얼굴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킹험은 "'메이드 인 코리아'다. 너무 흥분된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요즘 모든 게 잘 풀리는 눈치. 후반기 들어 킹험은 위력적인 투구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후반기 6경기 모두 6이닝 투구를 펼쳤고, 최근 5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8일 창원 NC전에선 7이닝 9탈삼진 1실점의 위력투로 시즌 8승을 따냈다. 전반기 중반 광배근 부상으로 한 달여간 이탈한 뒤 우려를 낳았던 모습은 오간데 없다.
킹험은 최근의 활약 비결로 아내의 응원을 꼽았다. 그는 "로건(아내 이름)이 없었다면 아마 나는 한국에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서 퇴출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그를 한화에서 영입할 때 국내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무엇보다 킹험 자신의 걱정이 컸던 눈치. 킹험은 "작년 마무리가 너무 안 좋았다. 창피했고, 자존감도 무너졌다"며 "그런 가운데 아내가 모든 과정에서 너무 많은 힘을 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근 킹험은 공격적인 제구와 완벽한 구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전반기에 승패를 오가던 기복이 사라졌다. 킹험은 전반기 부상 당시를 떠올리며 "부상 부위 주변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는데, 그렇게 몸을 단련한 게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점수와 수비 도움이 없다면 승리는 따라오지 않는다. 내 성적은 결국 야수들의 도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2승만 더 추가하면 킹험은 1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마운드 고민이 컸던 한화는 김민우에 이어 또 한 명의 10승 투수를 갖추게 되는 셈. 킹험은 "승패라는 수치가 멋지고 섹시해 보이지만, 내겐 그렇게 보여지는 것 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팀이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투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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