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뉴욕의 연인. 그리고 '전설'. 데릭 지터가 마침내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지터는 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 명예의전당에서 열린 헌액식에 참석했다. 이날 지터는 래리 워커, 테드 시몬스, 마빈 밀러 등과 함께 헌액됐다.
지터의 헌액이 확정된 것은 지난해 1월. 지터는 무려 99.7%(396표)의 지지를 받았다. 2019년 마리아노 리베라(100%) 이후 역대 2위 지지율이다. 지터에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은 단 1명 뿐이었다.
1995년 데뷔 이래 양키스 원클럽맨 20년, 14번의 올스타와 통산 2747경기, 타율 3할1푼 260홈런 1131타점 3465안타의 이정표. 월드시리즈 우승 5회를 이끈 캡틴. 통산 3000안타는 홈런, 생애 마지막 경기는 끝내기 안타로 장식한 스타성. 지터의 헌액은 당연했다.
하지만 지터가 쿠퍼스타운에 오기까진 시간이 필요했다. 전세계를 몰아친 코로나19 여파 때문.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던 이번 행사는 약 1년 2개월간 연기된 끝에 마침내 열릴 수 있었다. 이날 현장에는 미프로농구(NBA) 수퍼스타 마이클 조던과 패트릭 유잉도 함께 했다.
지터는 자신을 향한 팬들의 연호에 "팬들의 함성이 얼마나 좋았는지 잠깐 잊고 살았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지터는 조 토레 감독과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 가족을 비롯해 마리아노 리베라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이어진 지터의 연설 또한 팬들을 향한 존경심에 할애됐다. 지터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으면 엄청난 책임감이 뒤따른다. 열정적이고 충성스럽고 도전적인 당신들, 매일 나는 뉴을 대표해 뛰었기에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 이젠 가족을 대표한다. 가족을 사랑하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역 선수들을 향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경기보다 큰 개인은 없다. 야구가 계속되는 것은 훌륭한 팬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팬들을 아끼고 보호하라. 야구를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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