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웃사촌에서 원수로?'
수원 삼성과 수원FC는 요즘 '한지붕 두 가족'이다. 수원FC의 홈구장(수원종합운동장)이 보수공사에 들어간 까닭에 수원월드컵경기장을 공유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수원더비'에서 이웃사촌의 정을 나누는 두 팀은 같은 홈구장을 사용하며 사이좋게 상생하면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수원 입장에서 수원FC가 '원수'로 보이기 시작할 만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수원이 '수원더비 악몽'에 걸렸다.
악몽의 시작은 지난달 20일 긴 휴식기 이후 재개된 K리그 20라운드. '수원더비'로 시작할 때부터 꼬였다. 수원은 그 경기서 1대2로 패했다. 앞서다가 한석종이 퇴장당하는 악재가 겹쳐 역전패했는데, 사후 판정심의에서 한석종 퇴장은 오심으로 판정났다.
이 때부터 수원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 28일 2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0대0 무)까지 8경기 연속 무승(2무6패), 후반기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전반기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의 기세는 온데 간데 없이 2위에서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이 과정에서 수원FC에 또 발목을 잡혔다. 포항전 직전에 열린 27라운드(25일)에서 수원은 0대3으로 참패했다. 수원이 한 시즌에 8경기 연속 무승을 한 것은 승강제 도입(2013년) 이전인 2010년 1무7패 이후 11년 만이다. 강등 위기의 최악 시즌으로 기록됐던 2016년에도 최다 연속 무승은 6경기(5무1패)였다.
공교롭게도 '수원더비'의 악몽을 연거푸 겪으면서 받아든 치욕의 기록이다. 반면 수원FC는 20라운드 '수원더비'부터 5승2무1패를 기록하며 7위에서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이 과정에서 선두 울산 현대와의 21라운드서 5대2 대승 이변을 만들었고, 전북 현대와의 28라운드(2대2 무)서는 골키퍼 퇴장 악재에 다 잡은 고기를 놓쳤지만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결국 올 시즌 3번의 더비에서 수원은 1무2패로 압도적 열세에 놓였다. K리그 '수원더비'가 시작된 2016년 3승1패로 우위를 보였을 때와 정반대다. 2016년에도 수원은 '수원더비'에서 큰 악몽을 겪은 적이 있다. 그해 10월 2일 33라운드로 펼쳐진 맞대결에서 4대5로 패했다. 당시 파이널B(하위스플릿)가 확정된 상태에서 치른 정규 마지막 라운드였다. 그렇지 않아도 강등 위기에 성난 팬심은 경기 후 폭발해 항의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주장 염기훈이 눈물로 호소하며 진정시켜야 했다.
그래도 당시 악몽은 약이 됐다. 파이널B에서 다시 만난 수원FC를 3대2로 꺾는 등 스플릿리그에서만 3승2무로 되살아 난 수원은 최종 순위 7위로 마감했고, 수원FC는 리턴매치 패배로 인해 최하위, 2부리그로 다시 내려갔다.
이후 4시즌간 사라졌던 '수원더비'가 올해 다시 부활했다. 이제 남은 관심사는 수원이 5년 전처럼 '수원더비'의 악몽를 딛고 일어서느냐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원이 다시 치고 올라가 수원FC와 같은 스플릿에 남아야 한다. 반면 수원FC는 새로운 '수원킬러'로 시즌을 마감하고 싶을 것이다. 흥미로운 '한지붕' 싸움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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