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홈런왕 경쟁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 블라디비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간 3파전 양상이다. 오타니와 게레로가 펼치던 싸움에 후반기 들어 최근 무서운 속도로 홈런포를 추가하고 있는 페레스가 뛰어든 형국이다.
9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오타니가 43개로 1위, 페레스가 42개로 2위, 게레로가 41개로 3위다.
전반기에 33개를 친 오타니의 독주가 후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혀 생각지 못한 페레스가 괴력을 뽐내며 따라붙어 홈런왕 싸움은 시즌 끝까지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일단 지금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페레스가 가장 유리하다고 봐야 한다. 페레스는 이날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초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투수 마르코스 디플란의 바깥쪽 95마일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후반기 초반만 해도 오타니에 12개차로 뒤져 있던 페레스는 지난 7월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후반기 첫 아치를 그린 뒤 페이스를 바짝 끌어올렸다. 이후 7월 31일 토론토전까지 7경기에서 5홈런을 몰아쳐 경쟁자들을 긴장시키기 시작했다.
페레스는 이날까지 후반기 49경기에서 전반기와 같은 2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후반기 홈런 순위서 단연 1위다. 페레스는 9월 들어서도 지난 5~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3홈런을 몰아친데 이어 3일 만에 다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역대 포수 최다 홈런 기록인 1970년 신시내티 레즈 쟈니 벤치의 45홈런에도 3개차로 다가섰다.
반면 오타니는 급격한 하락세다. 후반기 들어 49경기에서 10개 밖에 치지 못했다. 후반기 홈런 순위는 공동 38위. 7월 30일부터 8월 11일까지 2주 가까이 홈런이 없었다. 이후 3~5경기에 하나씩 추가하는 모습인데, 폭발력이 크게 떨어졌다. 홈런 뿐만 아니라 타율도 후반기 들어 정확성을 잃어 2할5푼7리까지 추락했다. 후반기 타율만 2할1푼7리다.
그나마 게레로는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이날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41호를 기록했다. 전반기 87경기에서 28홈런을 친 게레로는 후반기 50경기에서 13개를 날렸다. 오타니에 비하면 컨디션이 나은 편이다. 특히 게레로는 타격감 자체가 상승세다. 후반기 초반 주춤했던 그는 지난달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부터 이날 양키스전까지 13경기 중 8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안타가 많다는 건 홈런도 많이 칠 수 있다는 뜻이다.
남은 일정은 게레로가 24경기, 페레스가 23경기, 오타니가 22경기다. 오타니의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시애틀 매리너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 강호들과 19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절대 불리한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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