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삼성엔 구자욱, 피렐라만 있는 게 아니다. '50억 거포' 오재일도 있었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혈전 끝에 9회말 터진 오재일의 끝내기 3점포로 8대7 대역전승을 거뒀다. 힘겨웠던 3연패 늪을 탈출했다. KT의 정규시즌 60승은 또 미뤄지게 됐다.
끝내기의 주인공은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9회말 2사 1,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스리런포를 가동, 라팍을 열광시켰다. 전날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이다.
KT는 3강 중 삼성과 LG 트윈스가 흔들리는 사이 1위를 독주하던 상황. 반면 삼성은 앞선 3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아있었다. 삼성이 자랑하는 선발 3두마차, 백정현-뷰캐넌-원태인이 모두 무너졌기 때문.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였다.
KT는 1회초 김민혁 황재균의 연속 안타에 박해민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찬스에서 유한준의 적시타까지 더해져 2대0. 삼성은 KT 쿠에바스의 구위에 눌려 5회까진 변변한 찬스도 잡지 못했다.
삼성의 반격은 6회부터였다. 삼성은 6회말 선두타자 김도환의 2루타로 답답했던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박해민의 적시타와 구자욱의 이틀 연속 홈런이 이어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구자욱의 홈런은 KBO리그 통산 1호 팀 4900홈런이기도 했다. 뒤이은 강한울의 희생플라이까지 4-2 역전.
'1위팀' KT의 반격도 매서웠다. KT는 7회초 반격에서 장성우가 반격을 알리는 솔로포를 터뜨렸고, 2사 후 황재균의 안타와 강백호의 역전 투런포가 폭발하며 다시 5-4로 앞서나갔다. 가볍게 밀어 왼쪽 담장을 넘기는 괴물같은 힘이 돋보였다.
삼성은 8회말 박시영을 상대로 피렐라가 시즌 25호 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기는 총알타구였다.
앞서 이대은과 주권을 소모한 상황. KT는 1사 1,2루 위기가 이어지자 마무리 김재윤을 조기 투입, 우선 급한 불을 껐다. 전날 KIA 타이거즈에 4점을 먼저 내주고도 무승부를 만들었던 KT 타선의 폭발력을 믿은 선택이었다.
삼성은 9회초 '끝판왕'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KT 타선이 한수위였다. 선두타자 심우준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황재균과 강백호가 연속 2루타를 때려내며 7-5까지 앞서나갔다.
홈팬들의 열광을 업은 삼성의 뒷심은 무서웠다. 이날 6타석 6출루(4안타 2볼넷)를 기록한 박해민의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구자욱 피렐라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오재일의 끝내기 3점포가 승부를 뒤바꿔놓았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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