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외국인 선수들은 가족 일이라면 배트와 글러브를 벗어던진다. 키움 히어로즈의 제이크 브리검도 가족을 위해 결국 팀에 돌아가지 않기로 했었다.
아기가 태어나는 것은 그 가족의 가장 큰 기쁨 중 하나다. 메이저리그는 아내의 출산으로 인해 선수가 경기에서 빠지는 게 당연하다. 최근엔 KBO리그도 그런 문화가 정착됐다.
그런데 곧 출산이 임박한 아내를 보러가지 않기로 한 선수가 있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다.
켈리는 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서 6이닝 10탈삼진 1실점의 쾌투로 시즌 9승과 함께 48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라는 KBO리그 신기록을 쓴 뒤 가진 인터뷰에서 며칠 남지 않은 아내의 둘째 출산에도 미국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켈리는 "아내가 둘째를 9월 14일에 출산할 예정이다. 아내와 첫째 따은 먼저 미국으로 돌아가 있다"면서 "둘째가 태어나는 것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을 위해 시즌을 잘 치를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예전이라면 출산 휴가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켈리가 미국에 다녀올 경우 2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하는 상황이라 팀에게 타격이 큰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켈리마저 빠진다면 1위 추격하는 LG에겐 큰 타격이 된다. 그것을 잘 알고 있는 켈리이기에 팀의 우승을 위해 아들을 직접 만나기를 포기한 것.
켈리는 "아내를 위해 금 귀걸이를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LG가 한국시리즈 MVP를 위해 준비한 롤렉스 시계가 아내 선물로 어떻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아내에게 줄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다면 어떤 선수가 가져가더라도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래도 내가 롤렉스를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보다는 당장의 순위가 급하다. 켈리는 "가을야구는 정규시즌이 끝나고 생각하겠다. 1위 KT를 따라 잡아야 한다. 남은 기간 최대한 많이 승리해서 1위로 끝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그가 아들 만나기를 포기한 이유가 바로 우승이기 때문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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