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쉽게 납득하기 힘든 장면이 이틀이나 이어졌다.
9일 부산 사직구장. 1-1 동점이던 3회초 1사 3루 롯데 이대호 타석. 1BD에서 SSG 샘 가빌리오가 뿌린 2구째 투심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몸쪽 낮은 코스로 휘어져 들어오는 공. 코스나 포구 위치를 보면 스트라이크존에서 다소 벗어났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스트라이크콜 이후 이대호는 "아~" 하는 탄식과 함께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듯 심판에게 몇 마디를 던졌다. 심판이 마스크를 벗고 상황이 고조되려는 찰나, 래리 서튼 감독이 나섰다. 서튼 감독은 이대호를 제지한 뒤 통역을 불러 심판에게 설명을 들은 뒤 다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하루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8일 대구 삼성전에서 4-4 동점이던 8회초 1사 3루 전준우 타석 때 낮게 떨어지는 공에 스트라이크콜이 나왔다. 포구 위치를 보면 통상적인 스트라이크존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였다. 전준우는 스트라이크콜이 나오자 황당하다는 제스쳐를 취했고, 서튼 감독은 더그아웃 앞에서 손짓을 하면서 팔을 아랫쪽으로 떨어뜨리는 제스쳐를 취했다.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만한 공은 아니라는 듯 했다. 9일 부산 SSG전을 앞두고 서튼 감독은 당시 상황을 두고 "경기 중에 감정이 생길 순 있다. 길게 이야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심판들마다 각각의 스트라이크존을 갖고 있다. 하지만 9이닝 동안 존이 일정하지 않다고 느낄 때 가끔 아쉽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같은 상황이 빚어졌다는 점에서 롯데가 충분히 예민한 반응을 보일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 상황 모두 결과는 좋았다. 전준우는 결승 타점으로 연결되는 희생플라이를 만들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대호는 역전 적시타를 만들어내면서 팀에 리드를 선사했다. 애매한 판정에도 흔들리지 않은 베테랑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장면.
시즌 중 지휘봉을 잡은 서튼 감독은 빠르게 팀 분위기를 추스르면서 롯데를 다시 5강 경쟁권으로 이끌었다. 후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 분위기에 포커스를 맞추는 모습. 막판으로 갈수록 더 치열해질 승부처에서 서튼 감독이 어떤 모습으로 팀을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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