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우영(22·프라이부르크)과 이강인(20·레알 마요르카). '올림픽' 앞에 좌절하고 아쉬워했던 유럽파 막내들이 아픔을 딛고 일어서고 있다.
지난 6월 말. 정우영은 올림픽 앞에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종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 달여 진행한 훈련에서 합격점을 받지 못한 것. 좌절감은 컸다. 프라이부르크 관계자가 독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우영에게 힘든 일이다. 올림픽 탈락에 크게 실망했다. 정신적으로 회복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을 정도다.
쓴 약은 성장을 위한 보약이 됐다. 정우영은 올 시즌 프라이부르크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8월 열린 뷔르츠부르크(3부 리그)와의 포칼 1라운드를 시작으로 올 시즌 전 경기 선발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9월 A매치 휴식기 전 치른 슈투트가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멀티골을 뽑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의 활약은 9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정우영은 11일 열린 쾰른과의 4라운드 대결에서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프라이부르크 감독은 "정우영이 여름에 큰 좌절을 경험했다. 실망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지만, 잘 버텨냈다. 훌륭한 선수"라고 말했다.
'꿈의 무대' 올림픽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이강인도 새 도전에 나섰다. 이강인은 올림픽 직후 소속팀과 A대표팀에서마저 자리를 잃으며 위기를 겪었다.
그는 결단을 내렸다. 10년 정든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12일. 이강인은 아틀레틱과의 원정 경기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은 팀이 0-2로 밀리던 후반 27분 조르디 음불라와 교체돼 경기에 나섰다. 이강인은 특유의 패싱력을 선보였다. 기습적인 중거리슛도 시도했다. 다만, 동료들과의 호흡은 완벽하지 않은 듯했다. 하지만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는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와도 패스를 주고 받으며 경기를 조율했다. 일본 언론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보물이 함께 뛰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을 정도다.
올림픽이란 꿈 앞에서 높디높은 벽을 느껴야 했던 정우영과 이강인. 그들은 여름의 아픔을 이겨내고 더 큰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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