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프로농구 서울 삼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후유증이 전국체전으로 번졌다.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부산 대표로 나서 배드민턴 금메달 효자 노릇을 했던 삼성생명 배드민턴단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투혼의 감동을 줬던 국가대표 에이스들도 올림픽 후 첫 국내무대 신고를 하지 못했다.
13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사전경기로 시작된 제102회 전국체전 배드민턴 종목에서 삼성생명 선수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무더기 불참했다.
올해 전국체전은 2020년 제101회 대회가 코로나19로 취소된 이후 재개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은 오는 10월 8~14일 경북 구미시에서 진행된다. 공식 일정에 앞서 배드민턴, 하키, 사격 3개 종목은 사전경기로 열린다.
배드민턴은 남녀부로 나뉘어 개인(복식)-단체전과 혼합복식 등 3개 부문에서 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도쿄올림픽 이후 첫 종합대회인 전국체전에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지만 삼성생명(부산 대표)은 첫날부터 전원 기권패 처리됐다.
올림픽에 출전했던 삼성생명 소속 선수는 최연소 여자단식 국가대표 안세영을 비롯해 허광희 서승재 김가은 등 총 4명이다.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총 10명 가운데 인천국제공항(4명)과 함께 가장 많은 인원이었다.
지난 3월 실업 명문 삼성전기를 승계한 삼성생명은 전국체전에서 국내 실업팀 가운데 금메달을 가장 많이 수확한 최강이다. 지난해와 올해 입단한 서승재 안세영의 가세로 전력이 한층 강화된 삼성생명이 무더기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업팀 입단 이후 전국체전 데뷔전을 기다렸던 서승재와 안세영은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부산시도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린 배드민턴에서 적잖은 손해를 보게 됐다.
이같은 사태는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코로나19 집단감염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선수, 코치 등 3명이 양성으로 판정받으며 시작된 삼성의 집단감염은 추가 검사 결과 총 14명으로 확산되는 사태로 번졌다. 음성으로 확인된 5명의 선수를 제외하고 모두 격리조치에 들어가 지난 11일이 돼서야 해제됐다. 이 때문에 삼성은 11일 개막한 KBL컵 대회에 불참했다.
여파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도 용인의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장을 농구단과 같이 사용했던 배드민턴 A선수가 추후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배드민턴단에도 비상이 걸렸고, 나머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지만 밀접 접촉자였기에 14일까지 격리에 들어가 전국체전을 포기해야 했다.
STC에는 농구, 배드민턴, 탁구 등 삼성 스포츠단 소속 선수들의 숙소가 있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장 등 일부 부대시설은 공동 사용하는 공간이다. A선수는 삼성 농구 선수들이 거쳐갔던 웨이트장을 사용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탁구단은 대통령기대회 출전을 위해 PCR 검사를 하고 돌아가는 길에 코로나19 감염 소식을 듣고 외부에서 휴식을 가져 '화'를 피했다. 여자농구 삼성생명도 남자농구와 동선이 겹치지 않아 확진자는 없지만 자체 자가격리와 함께 개인훈련을 가져왔다. 삼성은 지난 7월 프로배구단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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