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나친 책임감은 오히려 독이 됐다. 다르빗슈 유(35·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팀을 위기에서 건지고자 했지만, 최악의 결과를 낳게 됐다.
다르빗슈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이닝 6안타(4홈런) 3볼넷 3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다르빗슈의 시즌 최다 실점이다.
1회부터 홈런 두 방을 허용하는 등 5점을 내준 다르빗슈는 4회에도 홈런 두 방을 맞으면서 3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1-8로 지고 있던 5회초 타석에서 대타 교체됐고, 팀의 1대9 패배로 시즌 10패(8승) 째를 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연승을 달리면서 3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 지었다. 샌디에이고는 4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 74승 69패를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경기를 마친 뒤 "전체적으로 제구가 흩어졌고, 상대가 어려운 공을 커트하면서 치기 좋은 공을 기다렸다"라며 "처음에 홈런 두 방을 맞고 예민해진 느낌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다르빗슈는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는 발목을 잡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13일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이 내전근 통증을 호소하며 11구만에 교체되는 악재를 만났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신시내티 레즈(75승 69패)와 0.5경기 차 뒤져있는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는 한 경기 승리가 중요한 상황인 만큼, 스넬의 이탈은 뼈아팠다.
갈 길 바쁜 팀 상황에서 다르빗슈는 각오를 다졌지만, 오히려 힘이 들어가 밸런스가 깨지는 역효과가 나왔다.
다르짓슈는 "팀도 지고 있었고, 어제 스넬이 다쳐서 긴 이닝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힘이 들어갔다"라며 "힘이 들어가니 몸도 빨리 열렸다. 원인이 내 폼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봐야할 거 같다"고 짚었다.
다르빗슈는 "(오늘 패배로) 좌절감이 크다. 모두가 그렇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내일 경기를 해야한다. 분위기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분위기 반전' 방법에 대해서는 "루틴을 지키고, 잠도 잘자고 야구를 하기에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법 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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