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우승이라는 목표아래에서도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는데 망설임이 없었던 구단이다. 그동안 퓨처스리그에서 키워온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믿고 필요한 상황에서 과감하게 기용했다. 문보경이나 한석현 이재원 등의 타자와 이상영 김윤식 손주영 등의 투수들이 1군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이제 그 기조가 바뀌고 있다. 순위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경험을 중시하기 시작한 것.
황병일 퓨처스 감독을 1군 수석 겸 타격 코치로 선임한 것이 그 시작이다. 후반기에도 살아나지 않고 있는 타격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있지만 기술적인 것만이 아닌 정신적인 부분에서 황 수석의 경험치를 높게 본 것이다. 류 감독은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 101경기를 잘 끌고 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제 남은 경기에서 긴박한 승부를 해야한다. 경험이 많으신 분이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판단했다"라고 코칭스태프 개편 이유를 밝혔다. 황 수석은 지난 1991년 빙그레 이글스 타격 코치를 시작으로 20년간 타격 코치와 수석 코치로 숯한 경험을 해왔다.
손주영과 김윤식에게 맡겼던 선발도 바꾸기로 했다. 젊은 투수들이 순위 싸움의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류 감독은 "(선발진에) 변화를 주려고 한다. 젊은 투수들에게 부담이 된 것 같다"면서 "지금은 선발 경험을 했던 투수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배재준 이우찬을 선발로 주말에 준비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배재준과 이우찬은 올시즌 한번씩 선발 기회를 얻었을 뿐 주로 중간 계투로 뛰었다. 하지만 배재준은 통산 17경기에 선발로 나섰고, 15경기에 등판한 경험이 있다.
부상으로 인해 빠져있다가 돌아온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채은성과 김민성의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에 류 감독은 "새로운 에너지가 활력소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즌 후반, 순위싸움, 단기전에선 기존의 베테랑이 해줘야 한다. 그래야 안정감이 생긴다"면서 "채은성과 김민성이 그런 모습을 보였다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채은성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고, 김민성도 최근 3경기에선 10타수 6안타로 무려 6할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부쩍 좋아진 타격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주축 투수들의 부상 이탈과 타격 부진으로 인해 KT 위즈를 따라잡기는커녕 삼성 라이온즈와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LG가 경험을 앞세워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을까. LG는 승부수를 띄웠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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