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T 위즈가 2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벌리며 단독 1위 체제를 굳히고 있다.
KT는 지난 14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다. 62승39패1무(승률 0.614)를 마크한 KT는 2위 삼성 라이온즈에 5경기, 3위 LG 트윈스에 5.5경기차로 앞서 있다. 승패 마진 23경기와 2위권과의 승차 모두 올시즌 최대치다.
지난 12일 SSG 랜더스를 10대0으로 누르고 시즌 60승 고지에 선착한 KT의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률은 73%를 넘는다. '이변이 없는 한' KT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은 기정사실로 굳어질 수 있다.
KT는 특히 최근 고비로 지목된 경기를 잡음으로써 1위 굳히기를 본격화했다. 지난 4~5일 당시 2위였던 LG를 11대1, 11대0으로 대파해 승차를 벌렸고, 지난 10일 삼성전을 제라드 호잉의 홈런으로 무승부로 끝냈으며 최근 2경기 연속 한 점차 승리를 따냈다. 기선 제압, 후반 추격, 타격전, 투수전 등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든 KT 선수들은 이기는 법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KT 이강철 감독은 '팀 KT'라는 표현을 써가며 선수들의 단합과 조화를 칭찬했다. 이날 두산전을 앞두고 이 감독은 "투수들, 특히 선발들이나 타자들이 골고루 잘 하고 있다. 타이트한 경기에서도 고비를 넘기고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이런 게 '팀 KT'가 아닌가 한다. 용병 누가 와서 얼만큼 했느냐 그런 것이 아니라 누구 한 명이 탁 튀는 게 아니라 골고루 한다. 시즌 초반에는 (강)백호가 리드했다면 지금은 전체적으로 이뤄진다. 누구 한 명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특정 선수 한 두 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주전과 백업에 걸쳐 기대하는 역할이 잘 수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KT는 올시즌 역전승이 32경기로 가장 많고, 역전패는 15경기로 가장 적다. KT가 왜 1위를 달리는 지를 잘 보여주는 지표다. 경기 후반과 막판 승부처에서 이기는 방법을 전체적으로 터득했다고 봐야 한다. 최고참 유한준은 "선수들이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시즌 내내 분위기가 그렇다"고 했다.
최근 페넌트레이스 우승팀들과 비교하면 '팀 KT'의 면모가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NC 다이노스는 팀 득점 1위, 팀 홈런 1위라는 막강 타선을 앞세워 정규시즌, 한국시리즈를 통합 우승했다. 2019년 두산은 20승을 올린 조쉬 린드블럼이라는 걸출한 에이스가 있었고, 2018년 SK 와이번스는 제이미 로맥, 한유섬(당시 한동민), 최 정 등 233홈런을 때린 타선이 폭발적이었다.
2017년 KIA 타이거즈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 두 20승 투수와 타격왕 김선빈, 득점왕 로저 버나디노, 타점 2위 최형우 등 선수단 전체가 슈퍼스타였다. 올시즌 KT는 2017년 KIA와 결은 비슷하나 색깔은 다르다.
강백호가 타율, 안타, 출루, 타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황재균, 심우준, 장성우, 제라드 호잉의 활약도 돋보이고 있다. 선발진에 뚜렷한 에이스는 없지만 6선발 체제가 안정적이고, 불펜진도 상황에 따른 맡은 바 역할이 다양하다.
이날 두산전에서 KT는 박경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선발출전 기회를 잡은 신본기가 결승타를 포함한 3타점을 때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런 게 현재의 KT다. KT만의 독특한 색깔이 시즌 끝까지 유지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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