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4일 기준 평균자책점 부문 상위 10명 가운데 토종 투수는 3명이다.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2.63)과 원태인(2.80)이 각각 4, 6위에 올라 있고, 두산 베어스 최원준이 3.15로 10위에 랭크돼 있다. 이 가운데 백정현과 원태인은 각각 11승, 12승을 올리며 생애 첫 두자릿수 승수를 이뤘다.
지난해 이미 두자릿수 승수(10승2패)를 경험한 최원준은 2승을 보태면 2년 연속 10승을 채울 수 있는 상황. 지독하게 승운이 따르지 않던 최원준은 지난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3안타 1실점의 눈부신 투구로 시즌 8승에 성공했다. 6월 17일 잠실 삼성전서 7승을 따낸 뒤 8경기 만에 만끽한 짜릿한 선발승이었다.
기세를 이어갈 수 있는 길목에서 최강 KT 위즈를 만났다. 15일 잠실서 열린 홈경기에서다. 올시즌 첫만남. 전날까지 팀 타율(0.270) 3위, 팀 득점(568) 1위를 마크한 강타선이다.
그러나 최원준은 6이닝을 5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의 6대2 승.
최원준은 시즌 9승으로 이 부문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평균자책점에 이어 다승도 '톱10'에 진입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및 시즌 12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최원준은 평균자책점을 3.07로 낮췄다.
1회초 위기를 1실점으로 막은 게 호투의 발판이 됐다. 조용호와 황재균의 연속 중전안타로 무사 1,3루에 몰린 최원준은 강백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 점을 줬다. 이어 배정대를 삼진, 김민혁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후엔 별다른 위기없이 이닝을 끌고 나갔다. 130㎞대 후반의 직구와 120㎞대 후반의 슬라이더를 구석구석 찔러 KT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2,3회를 각각 1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최원준은 5-1로 앞선 4회초 1사후 오윤석에게 볼넷, 2사후 허도환에게 우전안타를 내줘 1,2루에 몰렸지만, 신본기를 137㎞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6-1로 앞선 5회를 13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막은 최원준은 6회엔 큰 부상을 입을 뻔했다. 선두 배정대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1사후 오윤석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저지하려던 포수 최용제의 송구에 맞았다. 고개를 숙이고 2루를 바라보는 순간 최용제가 던진 공이 날아와 뒷덜미를 강타한 것. 그러나 그 자리에 쓰러진 최원준은 금세 일어나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연습피칭을 거쳐 투구를 이어갔다.
그리고 오윤석을 우익수 뜬공, 제라드 호잉을 중견수 깊은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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