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일부 야구 팬들은 "치열한 꼴찌 싸움"이라며 입을 모은다. 9위 KIA 타이거즈와 10위 한화 이글스를 두고 하는 얘기다.
최근 KIA와 한화의 틈새는 많이 좁혀졌다. 지난 15일 기준 3.5경기차다. 어차피 같은 하위권인데 9위든, 10위든 의미가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있다.' 최하위 팀은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되는 내년 전국 지명 우선권을 쥘 수 있다. 관심은 내년 드래프트 대상자가 되는 덕수고 2학년 투수 심준석에게 쏠리고 있다. 심준석은 내년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된 '우완 파이어볼러' 문동주와 버금가는 초고교급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KIA는 애매한 위치다. 5위 NC 다이노스와 10.5경기차로 뒤져있어 사실상 가을야구의 꿈을 접어야 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잔여경기수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41경기. 사실상 시즌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경기수다. 최대한 많은 연승을 기록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8연승도 해봤기 때문에 이론상 승률 5할을 맞추는 시나리오가 불가능은 아니다. 다만 투타 밸런스 불균형 속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일부 팬들이 거론하는 '탱킹(정규시즌 하위권 팀이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얻는 것을 노려 경기에서 고의로 지는 경우)'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KIA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 '탱킹'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현장에선 매 경기 승리를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지난 15일 광주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돌입하기 전 사전 인터뷰가 끝나고 취재진이 "(더블헤더라) 긴 하루가 되겠다"고 말을 건네자 윌리엄스 감독은 "2연승을 한다면 짧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리를 바라지 않는다면 '2연승'이란 단어를 입밖에 내뱉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선수 기용에서 '탱킹' 정황을 전혀 찾을 수 없다. 내년 시즌을 위해 1군 경험이 필요한 유망주를 콜업시키는 모습이 없다. 공백이 생겨도 즉시전력감을 끌어올려 공백을 최소화시킨다. 아직 내년 시즌을 위한 전환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희미하지만 아예 사라진 건 아닌 5강행 희망의 끈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심준석이란 보석을 얻는 것보다 KIA 팬들을 위한 1승이 더 중요하다는 것으로도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KIA의 2021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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