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그동안 금기였던 봉인까지 풀었다. 그만큼 LG는 절박하다는 의미다.
LG 트윈스 류지현 감독이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만들어낸 라인업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바로 1루수 김현수였다. 좌익수와 함께 1루수비도 가능했던 김현수는 이상하게도 올시즌엔 1루수로 한번도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 중 선수 교체로 인한 이동 때도 김현수는 1루수 미트를 한번도 끼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이 되도록이면 김현수를 1루수로 쓰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김현수가 1루수로 나섰을 때의 기억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김현수가 2018년 아시안게임 이후 1루수로 나섰다가 부상을 당했던 기억이 있고, 1루수로 나갔을 때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는 수치를 보였다"며 "김현수를 1루수로 쓰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나 팀을 위한 선택을 했다. 류 감독은 15일 경기서 상대 선발 최채흥이 후반기 좌타자에 강하고 우타자에 약한 데이터에 따라 서건창과 저스틴 보어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좌투수에 강한 이형종과 이상호를 지명타자와 2루수로 출전시켰다. 그리고 김현수를 1루수로 기용했다. 올시즌 처음으로 1루수로 나서는 거라 라인업을 선수단에 발표하기 전 황병일 수석코치가 먼저 김현수를 찾아가 1루수로 뛸 것을 알렸다. 이에 김현수도 문제가 없다며 흔쾌히 1루수 미트를 꺼냈다고.
결과는 최상이었다. 이상호가 2회초 적시타를 쳐 선취 득점을 했고, 이형종은 1-1 동점이던 5회초 결승 투런포를 쳤다. LG의 5대2 승리. 다행스럽게도 김현수도 1루수로 나서면서도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의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류 감독은 "지금도 우리 팀의 전력을 극대화시킬 방법이 무엇인가를 찾고 있는 중이다"라면서 "어떻게 하면 탄탄한 라인업을 구성할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현수의 1루수 출전까지 시켰다. LG는 승리를 위해 선을 넘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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