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조금은 의아한 선택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마이크 몽고메리가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한 탓에 20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LG 트윈스와 2위 싸움을 벌이고 1위 KT 위즈도 바라보고 있는 삼성으로선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10월초까지 계속되는 몽고메리의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우는가가 삼성에겐 큰 숙제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몽고메리의 대체 선발로 고졸 신인 투수로 결정했다. 이재희는 16일 대구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데뷔 두번째 등판을 한다. 상대 선발은 임기영이다.
올해 대전고를 졸업하고 2차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이재희다. 퓨처스리그에서 10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 중이다. 최근 등판은 지난 12일로 고양 히어로즈와의 경기서 2이닝을 던져 무안타 무실점으로 안정된 피칭을 하며 선발 준비를 마쳤다.
이미 1군 데뷔도 했다. 지난 8월 15일 KT 위즈와의 경기서 선발등판해 3⅓이닝 동안 4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었다.
앞으로 삼성을 이끌어갈 유망주인 것은 맞다. 하지만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는 승부처에서 신인 투수를 낸다는 것은 모험이 아닐 수 없다.
삼성과 2위 다툼을 하고 있는 LG의 경우 차우찬과 앤드류 수아레즈를 대신해 젊은 손주영과 김윤식을 기용했다가 실패하고 결국 선발 경험이 더 많은 배재준 이우찬을 새롭게 선발로 낙점했다. 아무래도 젊은 투수들에게 부담이 크다는 점을 인식했다.
허 감독은 이재희가 충분히 선발로 나설 수 있는 투수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이재희가 퓨처스에서 잘 던져왔고, 1군에서 KT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공을 던졌다"면서 "신인답게 패기있게 투구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닝을 미리 정하지는 않고 있다. 허 감독은 "투구수 준비는 다 돼 있다"면서 "가진 능력만큼, 상화이 되는 만큼 던지게 하겠다"라고 했다. 기준을 보통의 선발 투수와 같이 적용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허 감독이 눈여겨 본 부분은 역시 멘탈이었다. 허 감독은 "심리적인 부담이 있겠지만 1군에서도 통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맞을 수도 있지만 이재희는 고개를 숙이지 않는 선수다"라며 그의 패기를 높이 샀다.
지난 14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도 3-3 동점 상황에서 9회초 오승환이 아닌 문용익을 올린 이유도 멘탈이었다. 허 감독은 "문용익은 주눅들지 않고 자기 공을 과감하게 던지는 투수다. 마운드에서 보여지는 멘탈이 강하다"라며 그를 중요한 상황에서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희 역시 문용익처럼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주목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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